울산 아파트 전·월세 ‘감액 계약’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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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아파트 전·월세 ‘감액 계약’ 증가세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3.01.1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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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부동산 경기 부양책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아파트값 하락폭이 다소 둔화되면서 전셋값 하락폭과의 격차가 커졌다. 전셋값 역시 하락폭이 다소 줄었지만 매맷값에 비해 큰 폭의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전세 계약 갱신 시 집주인이 전세보증금의 일부를 임차인에게 돌려주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1월 둘째주 울산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0.59%)보다 0.56% 더 하락했다. 매매가격 역시 0.36% 하락하면서 전주(-0.42%)보다 낙폭을 줄였다.

매맷값과 전세값 모두 하락폭이 일제히 줄었지만, 지난해 11월 넷째주 이후 7주 연속 전셋값 하락폭이 더 높은 상황이다.

이는 금리인상 여파로 월세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전세매물 적체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집주인들이 매도목적으로 내놓았던 아파트를 전세로 돌리면서 전세매물이 더 늘어났기 때문이다.

아실에 따르면 한 달 전 3571건이던 울산 아파트 전세매물은 이날 3875건으로 8.5%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매매물량은 한 달 전 1만2628건에서 1만2038건으로 4.7% 감소했다.

이 처럼 전세 매물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신규·갱신계약을 가리지 않고 감액 전월세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중구 약사더샵(84㎡)은 이달 초 보증금 3억5000만원(6층)에 전월세계약이 체결됐다. 해당세대의 직전 거래는 5억원(2021년 1월)이었는데 2년만에 1억5000만원이 빠진 셈이다. 또 울주군 문수산더샵(84㎡)은 지난달 보증금 3억1000만원(26층)에 신규 전월세계약이 체결됐다. 해당 세대의 직전 보증금은 4억2000만원이었으나 신규 계약에서 1억1000만원이 감액된 것이다.

전세값 하락폭 확대는 ‘매매가격대비 전세가격비율’에서도 확인됐다. KB아파트매매가격대비 전세가격비율을 살펴보면 지난해 12월 기준 울산은 75.72로 전월(75.86)보다 소폭 하락했다. 특히 울산 5개 구군 가운데 가장 비율이 낮은 남구는 71.23을 기록했다. 비싼 아파트가 남구에 몰려있는 영향도 있지만 전세가격이 계속 하락하면서 집값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대규모 입주장이 펼쳐지는 만큼 울산의 전셋값 하락폭은 앞으로 더 커질 전망이다.

올해 울산 부동산시장에 풀리는 아파트 입주 물량은 총 8786가구로 지난해(3297가구)보다 166.4% 증가한다. 여기에다 울산다운 행복주택(800가구), 신혼희망타운(1252가구)까지 더하면 1만 이상의 입주 물량이 대기 중이다.

지역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울산 대부분의 아파트 전셋값이 2년 전 고점을 찍은 만큼 최근 갱신 계약을 하는 경우 보증금을 소폭 낮춰 계약하는 사례가 많다. 이때 집주인이 전세보증금의 일부를 임차인에게 돌려주게 된다”면서 “하반기부터 대규모 입주장이 펼쳐지는 지역에서는 전셋값 하락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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