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부동산R114 REPS 자료(이달 13일 기준)에 따르면 올해 울산의 아파트 신규 분양 물량은 5139기구로 지난해(5377가구)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전국적인 조정기 속 건설사들이 분양 물량을 줄이거나 아직 공급 시기를 잡지 못해 지난해보다 물량이 더 적게 집계된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부담 등 변수가 있어 계획물량이 더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울산의 경우 1년새 분양가격이 26%나 치솟으면서 11월 말 기준 울산지역 미분양 물량이 3000가구에 달하는 상황이다.
이날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1월 울산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 역시 전월(64.7) 대비 11.8 하락한 52.9로 집계됐다.
이 수치가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업체의 비율이 높다는 것을,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다만 연구원은 “금융사들의 부동산 관련 PF 대출과 기업 대출이 풀리지 않고 있고, 단기 금융 불안정성, 금리 인상, 투자 심리 위축, 부동산 시장 침체 등 상호 영향을 미치는 복합적인 문제점이 산재해 있어 이전과 같은 자금 유동성을 회복하는 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주택사업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신규 아파트 분양가격까지 고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공개한 12월 말 기준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울산 민간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1832만2000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 대비 26.83% 상승한 것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강원(26.8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이처럼 고금리, 고분양가, 집값 추가 하락 우려가 맞물리면서 청약시장에서 이탈하는 수요자가 늘 것이란 전망도 팽배하다. 이 때문에 과거와 달리 ‘묻지마 청약’ 분위기가 사라지며 미분양 아파트가 쌓일 가능성도 커 올해 울산지역 청약시장은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정규 동의대학교 부동산대학원장은 “지역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뚜렷해졌지만, 원자잿값 인상세가 지속되는 만큼 신규 분양가격 하락은 기대하기 힘들어졌다. 입지가 좋지 않고 공급 물량이 몰린 지역은 미분양이 쌓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수요자들은 입지 경쟁력, 가격, 브랜드가치, 발전가능성 등을 따져서 선별적으로 분양시장에 뛰어들 것이고, 소위 ‘알짜 단지’의 청약에만 몰려 초양극화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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