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니까 사장이다…작년 울산 자영업자 수 ‘역대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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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니까 사장이다…작년 울산 자영업자 수 ‘역대 최저’
  • 권지혜
  • 승인 2023.01.1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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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울산지역 자영업자 수가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되는 고물가에 공공요금 인상까지 예고되면서 자영업자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1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지역 자영업자는 7만8000명으로 전년(9만명) 대비 1만2000명 감소했다. 전체 취업자(56만6000명)의 13.78%에 불과한 것이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2만1000명,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5만7000명이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지난 2001년 이후 21년만에 가장 적었다.

자영업자에 무급가족종사자를 더한 비임금근로자 수도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 2020년(9만9000명) 처음으로 10만명 선이 무너졌던 비임금근로자 수는 지난해 8만7000명을 기록하며 8만명대로 내려갔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에는 무급가족종사자가 임금근로자로 변화하는 모습도 있고 아직은 경영 환경이 불안정해 자영업자가 크게 늘거나 하진 않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전국적으로도 지난해 취업자 중 자영업자 비중이 20% 선에 턱걸이하며 지난 1963년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자영업자에 무급가족종사자를 더한 비임금근로자 비중도 역대 최저를 기록했으며, 무급가족종사자 수는 처음으로 100만명 선이 무너졌다.

지난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27만명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지속되는 고물가에 공공요금 인상까지 예고되면서 자영업자 커뮤니티에는 폐업과 관련한 게시글이 하루에만 10개 가까이 등록되고 있다.

작성자 A씨는 “공공요금이 인상된데다 손님까지 줄면서 더이상 버티기 힘들어 폐업을 하려고 한다. 그동안 많은 도움 주셔서 감사했다. 저는 폐업하지만 다른 사장님들은 건승하라”고 글을 남겼다. 이 글은 현재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작성자의 안타까운 사연에 자영업자들은 “12년 운영했던 가게를 신종 코로나를 견디지 못해 폐업했다”, “제 친구는 폐업하고 쿠팡 물류 알바를 시작했다”, “무인사진관 쪽은 폐업된 곳이 별로 없다” 등 응원과 조언을 남겼다.

한편,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울산지역 소상공인의 12월 체감 경기지수(BSI)는 54.1로 전월 대비 2.6p 하락했다. 소상공인의 1월 전망 경기지수(BSI)도 82.5로 전월 대비 0.5p 하락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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