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0년만의 생산직 채용에 지역청년들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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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10년만의 생산직 채용에 지역청년들 ‘들썩’
  • 박재권 기자
  • 승인 2023.01.2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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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한 중소기업에 다니는 박모(32·남구 야음동)씨는 “현대자동차라면 청년들이 언제나 꿈꾸는 직장 아닌가”라며 “나이, 전공, 학력에 제한이 없다고 들어 지원율이 엄청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꼭 붙고 싶다”고 간절함을 내비쳤다.

#고향이 울산으로, 충남 서산의 모 직장에서 일을 하는 김모(29)씨는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서산에 온지 벌써 3년째다”며 “항상 고향에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좋은 기회가 온 것 같고, 과거 현대자동차에서 촉탁직을 했던 경험도 있어서 지원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현대자동차가 10년 만에 생산직 신규 채용에 나선다는 소식을 접한 울산의 청년들이 대거 지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취업 준비생들은 운전면허증과 한글, 엑셀 등 문서 작성 관련 자격증을 급하게 준비하기 시작했고, 아르바이트생이나 장수생들도 모집 시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안정적인 직장으로 분류되는 공무원, 공기업, 대기업 사무직들도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직장인 소통 플랫폼 ‘블라인드’에서도 현대차 채용 소식이 전해진 이후 연봉과 근무 환경 등을 문의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현대중공업에 재직 중인 직원들도 있는데, 조선이 자동차나 석유화학 등 다른 직종에 비해 임금은 적고 노동 강도는 높아 현대차 채용 공고에 흔들리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현대자동차는 생산직 신입 연봉(주말 특근, 야근 포함)이 세전 약 5000만~6000만원대로 알려졌다. 이는 업계 최고 수준의 연봉이다. 퇴직 후에도 현대차 구입 시 25%의 할인 혜택과 만 60세 정년 이후에도 1년간 계약직으로 더 일할 수도 있다.

현대차 생산직의 연봉과 혜택이 파격적이다 보니 울산 출신이지만 일자리 문제 때문에 타지에서 일하는 청년들도 현대차에 지원해 고향에 돌아오겠다는 경우도 많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현상이 울산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인구 유출’과 ‘청년 탈울산’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다만 채용 인원이 많지 않은 데다 현대차 공장이 울산에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신중히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현대차는 생산직에 올해 400명, 내년 300명을 신규 채용할 예정인데 구체적인 공고는 다음 달 중으로 나온다. 지난 2021년 5년 만에 생산직을 신규 채용한 기아자동차는 100명을 모집했는데, 전국에서 5만명이 몰려 50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번에는 그보다 더 치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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