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용주 한국은행 울산본부장, “기술역량·전략적 투자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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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주 한국은행 울산본부장, “기술역량·전략적 투자 강화해야”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3.01.2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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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용주 한국은행 울산본부장

울산은 1962년 한국 최초의 공업지구를 조성한 이후 중화학공업 ‘심장’으로 발돋움해왔다. 그러나 지역에서 청년층이 빠르게 빠져나가는데다, 지역을 떠받치는 주력산업이 나란히 부진을 겪으면서 지역 경기도 크게 꺾인 상황이다.

여기에다 디지털 전환과 탄소중립 등 산업 패러다임의 근본적인 변화가 시작된 만큼 지역 산업기술 역량을 높이고, 전략적인 투자를 더욱 강화해야 할 시점이다. 배용주 한국은행 울산본부장에게 울산의 현재 상황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한 제언을 들어본다.



◇파격적 기업지원 정책으로 ‘산업수도’ 명성 회복

배용주 한국은행 울산본부장은 우선 울산의 현재 상황에 대해 “최근 10년간 지속된 지역 주력 산업의 부진에 따라 울산경제는 성장 잠재력이 하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주력 제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가운데 해당 분야의 글로벌 수요가 둔화되면서 인구유출, 기업의 투자감소가 더해진 영향이다.

울산시는 이에 기업 투자유치를 위해 파격적인 지원 정책을 쏟아내면서 ‘산업수도’ 명성 회복에 나서고 있다. 기업 투자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고, 일자리 때문에 사람들이 몰려들면 인구가 증가해 지방 소멸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시정 철학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배 본부장은 “현재 울산시는 현대자동차 전기차 전용공장 투자지원, S-OIL 샤힌 프로젝트(Shaheen Project) 유치 등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걸맞는 주력산업 고도화를 적극 추진 중에 있다. 이와 함께 삼성SDI·현대자동차 등 주요 기업들과 전지혁신산업 클러스터 구축하고 그린벨트 해제를 추진하는 등 투자여건 개선에 나섰다. 시 차원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도적으로 뒷받침 하고 있어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기존주력산업·新성장산업 유기적 연계로 시너지

향후 울산경제가 산업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존 주력산업 고도화뿐만 아니라, 주력산업과 신성장 산업을 유기적으로 연계 시켜 시너지 효과를 거둬야 한다.

배 본부장은 “코로나 이후 디지털 및 친환경·저탄소로 산업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글로벌 분절화(Global Fragmentation) 등 새로운 교역환경이 등장해 수출 제조업 중심의 경제구조를 가진 울산은 도전에 직면했다”면서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해 기존 주력산업 고도화와 배터리 등 신성장부문 육성을 동시에 추진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탄탄한 제조업 환경은 울산이 가진 훌륭한 자산인 만큼 기존 주력 제조업과 새로운 성장산업을 유기적으로 연계시켜 창출한 시너지 효과를 성장동력의 중추로 삼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그는 “수소에너지, 3D 프린팅, 차세대 이차전지, ICT 융합 등 여러가지 미래 신산업이 제시되고 있는 가운데 민·관·학이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옥석을 가리고 투자가치가 높은 분야에 과감한 자원 투입이 필요하다”면서 “의료·교육 등 삶의 질과 연결된 서비스업 강화와 더불어 지역 주력산업을 활용한 울산만의 특화된 지식기반서비스를 육성해 산업포트폴리오 다각화를 도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략적 도시구조 설계로 인구 유입 이끌어야

지역 주력 산업이 침체기를 겪는 가운데 2015년 12월부터 시작된 탈울산 행렬이 8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탈울산을 막기 위해서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정주여건 개선이 시급하다.

배 본부장은 “울산지역의 가장 중요한 문제는 인구유출이다. 울산지역 잠재성장률 하락의 가장 큰 원인도 인구 감소였다. 인구유입을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 및 서비스 산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정주여건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고임금 일자리 창출을 통해 일차적 유입을 이끌어내고, 의료·관광·교육 서비스의 경쟁력을 높여 일하고 싶은 도시,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공업 생산도시’에서 ‘사람들이 모이는 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교통체계 디지털화 등 전략적 도시구조 설계가 이뤄져야 한다.

배 본부장은 “전통문화자원 발굴, 체류형 관광인프라 구축, 마이스산업 기반 구축 등 서비스업 발전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는 한편, 교통체계 디지털화 등 전략적 도시구조 설계를 통해 스마트시티로 진화해야 한다. 또 디지털기술을 활용한 친환경적 에너지 관리, 통신인프라 개선 등을 통해 주거환경을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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