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최근 안 의원이 ‘공천 공포정치’라며 자신을 비판한 것에 대해 “그야말로 적반하장이다. 안 의원은 다음 대선에 나가겠다고 사실상 공개 행보를 하고 있다”며 사천·낙하산 공천 등 우려를 제기했다.
그는 안 의원이 내세우는 ‘수도권 대표론’에 대해서도 “저야말로 외연 확장성이 더 높은 사람이고 수도권에서도 보니까 제 지지율이 더 높다는 통계가 여론조사에서 나오고 있던데 뭘 근거로 해서 수도권이 강점이라는지 잘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안 의원은 이날 인천 라마다 송도호텔에서 인천경영포럼 강연을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김 의원이 자신을 향해 ‘철새 정치’ ‘여기 기웃 저기 기웃’ 등으로 비판한 것에 대해 “당원들 보기에 옳지 않은 그런 말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번 서울시장 선거 때 열심히 도운 게 잘못된 것이었다, 그런 말씀 아닌가. 제가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단일화를 해서 정권 교체를 한 것도 잘못이었다, 그런 말씀인 것 같다”고 쏘아붙였다.
공방전은 양측 경선 캠프로 이어졌다.
김 의원 측 ‘이기는 캠프’ 김시관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과거 우리당을 공격했던 안 후보님의 어록과 각종 의혹, 거짓말 논란에 대한 자료가 캠프로 쇄도하고 있다”며 “거짓의 정치는 오래가지 않는다. 거짓으로는 당원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고 쏘아붙였다.
이에 안 의원 측 ‘170V 캠프’ 손수조 대변인은 논평에서 “언론 앞에서 ‘네거티브하지 않겠다’ 하고 뒤돌아 국민 앞에서는 네거티브만 하는 모습이 참 안타깝다. 단일화해서 대선 승리에 기여했고 윤석열 정부 인수위원장까지 한 안철수 후보에게 철새라 칭하는 게 진정 당과 윤석열 정부에 도움이 되는 포용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부연했다.
같은 당권주자인 조경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전당대회 후보 간 갈등 자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특정 후보를 위한 전당대회는 차라리 안 하는 게 낫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원들께서 이번 전당대회에 대해 실망을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고심해온 나경원 전 의원이 당내 친윤계 의원들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고, 결국 전날 불출마를 선언한 것에 대한 언급이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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