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로 울산출신 김기현(남을)의원과 경기 성남출신 안철수 의원이 ‘2강’으로 전개되면서 나 전 의원의 표심을 잡는데 주력하고 있는 모양새다. 윤상현·조경태 의원도 전국을 누비며 여론전에 들어갔다.
◇2강 불타는 수도권 전쟁= 김기현 의원은 지난 28일 경기도 부천의 부천체육관에서 ‘수도권 통합 출정식’을 열고 대규모 세몰이에 나섰다.
이번 수도권 출정식에는 울산출신 이채익(남갑)·박성민(중)·권명호(동)·서범수(울주군) 의원을 비롯해 김학용·박덕흠·김성원·박성중·송석준·이만희·구자근·김승수·김영식·김예지·배현진·송석준·유상범·윤두현·윤주경·이용·최춘식·임병헌·안병길·서정숙·정경희·조명희·최영희·태영호·한무경 등 현역 의원이 28명 참석했다. 원외 당협위원장도 50여명 함께했다. 당원 및 지지자 등 총 8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내빈 축사·청년 퍼포먼스·홍보 영상 등으로 진행됐다.
김 의원은 연설에서 “당 대표가 되는 과정을 자기 출세의 기반으로 삼는다거나 또 더 큰 자신의 정치적 목표를 위해서 발판으로 삼는다거나 하는 그런 수단적 생각이 아니라 내년 총선을 압승하기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지겠다, 그런 희생정신을 가져야 된다”고 말했다.
당권 경쟁자이자 잠재적 대권 주자로 꼽히는 안철수 의원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같은날 안철수 의원은 서울 관악구의 한 다세대 주택을 방문, 난방비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독거노인을 찾아 위로하며 민생 행보에 나섰다.
한겨울 맹추위와 난방비 급등 속에 홀로 기거하는 어르신의 생활 여건을 돌아봤다.
그는 방문 후 취재진과 만나 “어떻게 하면 이 난방비들을 제대로 사회적인 약자분들께 지급해 드릴 것인지, 더 효율적으로 더 난방비를 낮출 수 있는 여러 가지 기술적인 방안들에 대해 연구를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국가 전반의 에너지 효율을 끌어올려 비용 인상을 억제하는 것”이라며 “대통령과 저는 인수위 때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고 균형 잡힌 에너지 믹스를 통해 합리적인 전기·가스 요금 체계를 만들겠다는 국정과제를 제시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조경태 의원은 29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정치권과 정부는 ‘긴급 난방비 지원 추경’을 즉각 편성하라. 겨울철 한시적으로라도 전 국민을 대상으로 긴급 난방비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은 휴일인 29일 청년층 표심을 겨냥한 일정을 나란히 소화했다.
◇‘나심’(나경원 표심)표심을 잡아라= 당권주자들은 나경원 전 의원에게 앞다퉈 구애의 손짓을 보내고 있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이달 25~26일 전국 성인 남녀 1009명(국민의힘 지지층 4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김기현 의원의 지지율은 40.0%로 직전 조사보다 0.3%p 감소한 반면, 안철수 의원의 경우 무려 16.7%p 증가한 33.9%를 기록했다. 오차범위 내 접전이다. 직전 조사에서 나 전 의원 지지율이 25.3%였으니 산술적으로는 불출마 선언 이후 나 전 의원 지지세의 3분의 2 정도가 안 의원에게 옮겨간 것이다. 이번 조사(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국민의힘 지지층 ±4.8%p)이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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