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동공원묘원, 폐기물로 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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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동공원묘원, 폐기물로 신음
  • 강민형 기자
  • 승인 2023.01.3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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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남구 옥동 공원묘원에서 수거된 플라스틱 조화 등 폐기물이 더미를 이루고 있다.
울산 남구 옥동공원묘원이 넘치는 폐기물로 신음하고 있다. 늘어난 폐기물 처리 비용이 관리비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이용객들 불만도 높다. 이에 폐기물 처리와 공원묘원에 반입가능한 품목 등에 대한 지자체 차원의 구체적인 기준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8일 옥동공원묘원. 성묘객들이 버리고 간 플라스틱 조화 등 곳곳에 폐기물이 놓여있다. 폐기물은 분리배출이 어려워 일괄 폐기처리 해야하는 플라스틱 조화가 대부분이지만 기저귀, 냉장고, 비데, 캠핑용품 등도 있다. 동물유기도 빈발하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상황은 설·추석 등 연휴 이후 극에 달한다.

공원묘원 측에 따르면 폐기물 처리 비용이 1달 관리비의 5~8%를 차지한다. 수십t의 폐기물 처리를 위해서는 25t 트럭 수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는 고스란히 묘원과 이용객에게 비용 부담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묘 13.2㎡(4평) 기준 1기당 2022년 15만2000원이던 관리비가 올해 들어 16만7000원으로 올랐다.

관리비 부담에 납골당 이전을 문의하는 등 이전 움직임도 크게 늘어났다. 윤달이 든 오는 3월22일부터는 이장 일정이 빽빽하게 찬 상태다.

이장도 쉽지는 않다. 개장·이장·화장 절차를 포함하면 묘 1기당 190만원의 비용이 발생하는데다 같은 기간 이장하는 경우 인력 부족으로 10만~20만원의 추가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묘원 측도 고민이다. 옥동공원묘원은 구조적으로 도시 공원에 해당되다보니 성묘객들이 심은 나무나 이장하면서 나온 흙 등은 모두 폐기해야해 처리 비용이 클 수밖에 없다.

매년 오르는 인건비와 늘어나는 폐기물로 관리비 인상은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도심지에 위치한 특성상 1년 (임대) 관리비는 공시지가 기준 1평당 금액으로 책정돼 3~4년 전 3.3㎡당 2만8000원 선이던 관리비가 올해 4만2000원으로 뛰었다.

이에 경남·김해 등과 같이 공원묘원 등에 플라스틱 조화를 금지하고 생화, 말린 꽃 위주의 성묘 문화로 변화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울산시 차원의 구체적인 대안 마련 필요성도 제기된다.

공원묘원 관계자는 “무분별한 투기를 막고자 최근 차량 차단기도 설치하고 인력을 대대적으로 줄이는 방향으로 지출을 줄이고자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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