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이 3·8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서 예비경선(컷오프)을 통해 4명의 본경선 진출자를 확정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울산출신 김기현(남을), 경기 분당출신 안철수 의원 등 2강을 비롯해 3~4위권 주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유흥수)는 31일 제6차 회의를 열어 이번 전대 후보자가 당 대표 4인, 최고위원 8인, 청년 최고위원 4인 기준 인원을 초과할 경우 예비경선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월2~3일 등록한 후보를 대상으로 5일 자격 심사를 거쳐 예비경선 진출자를 확정한 다음 8~9일 책임당원 6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거쳐 10일 본경선 진출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한 선관위 위원은 당 대표 본경선 진출 기준 인원을 4명으로 정한 것에 대해 “출마 후보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5인은 많다고 생각했고 과거 전력에 따라 4인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가 현역 국회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에게 당규에 따라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이날 당 관계자에 따르면 당 선관위는 전날 보낸 공문에서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규정 제34조에 의거하여 후보자가 아닌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며 ‘당헌·당규 및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 결정 사항을 준수해달라”고 했다.
선관위는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자에 적용되는 구체적 금지사항’으로 △후보자 선거대책위원회 참여 △후보자 지지선언(지지발언 포함) 및 기자회견 등 배석 후보자 후원회 참여 △선거인단에 대한 특정 후보 지지 강요 등을 적시했다.
한편 김기현 의원은 이날 경쟁 주자 안철수 의원에 대해 “우리 당에 대해 ‘영남 자민련’ 표현을 썼는데 우리 당 당원들을 완전히 폄훼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 “우리 당이 어떤 경우에도 ‘영남 자민련’이 될 수가 없고 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이런 표현을 쓰느냐”고 했다. 그는 이어 당연한 전당대회 과정을 가지고 ‘추억의 체육관 선거’라고 매도하면서 우리 당이 아주 고리타분한 것처럼 한다. 이건 개인 김기현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우리 정통 보수당 국민의힘에 대한 네거티브 공격”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안 의원의 견제구를 김기현 개인이 아닌 국민의힘에 대한 비판으로 규정,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 지난 대선 후보 단일화를 거쳐 보수정당에 처음 발을 들여 당내 세가 약한 안 의원의 ‘약점’을 파고드는 모양새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서울 강북갑 당원협의회 당원 연수에 참석한 뒤 서울 중랑갑 당원협의회 당원 간담회에도 참석해 지지를 호소했다.
조경태 의원은 부산 남구·경남 밀양·경남 거창에서 당원들을 만났고, 윤상현 의원은 경기 오산시·평택시 당협 당원간담회에 참석한 뒤 오후엔 이명박(MB)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