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불산 고산습지는 30만7551㎡ 규모로 3개의 습지로 구성돼 있으며, 순수 습지 면적은 3만1295㎡ 정도이다. 고위평탄면에 발달한 소택지로 이탄층이 발달돼 정화 기능이 뛰어난 데다 다양한 생물들이 살고 있어 생태계의 보고로 평가받고 있다. 2004년 국립환경과학원이 실시한 전국자연환경조사에서 보존가치가 있는 지역으로 평가돼 습지 보전지구로 지정됐다.
하지만 현재 원동면 대리 산 92-2 일대에 위치한 신불산 고산습지에는 경비초소만 덩그러니 있을뿐 감시원이 없다. 습지보전 지구에 유해조수 처리반이나 일반 탐방객들이 쉽게 넘나들고 있어 습지는 훼손에 쉽게 노출돼 있는 상태다.
또 17년 전 조성된 탐방데크는 파손과 노후화 등으로 탐방객들에게 실족 위험을 초래할 정도로 훼손 상태가 심각해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녹색환경연합회 관계자는 “신불산 고산습지를 보호해야 할 양산시와 낙동강유역환경청은 2004년 습지 보전지구 지정 이후 방치해놓고 있다”며 “하루빨리 대책을 세워 습지생태탐방에 문제가 없도록 시설을 재정비하고, 상시 감시원을 배치해 등산객이나 습지 방문객들로부터 더 이상 습지 훼손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낙동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감시원을 고용해 365일 운영하기에는 예산 문제가 있다”며 “감시원은 3월에 채용해 11월 말까지 배치, 운영하는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