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대통령과 손발 맞아야” 安 “오직 실력으로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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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대통령과 손발 맞아야” 安 “오직 실력으로 대결”
  • 이형중
  • 승인 2023.02.1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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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황교안·안철수·김기현·천하람 당대표 후보(왼쪽부터)가 13일 제주도 제주시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 - 제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 대표 후보들은 13일 제주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첫 합동연설회에서부터 치열한 기싸움을 벌였다.

특히 선두권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김기현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서로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난타전을 벌였다.

친윤(친윤석열)계 지지를 업은 김기현 후보는 총선 승리를 위한 최우선 과제로 당내 안정화와 당정 소통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김 후보는 “대통령과 손발이 맞는 힘있는 대표가 되어야 일을 제대로 할 것 아닌가. 대통령과 손발이 맞아야 한다. 자꾸 어긋난 길로 가고, 당정 분리라며 당 지도부가 대통령을 견제해야 한다면 우리가 왜 여당을 하나 야당을 해야지”라며 “여당과 대통령과 공정협의를 해야 하는 부부관계이지 따로 떼어놓고 사는, 별거하는 관계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직접 거명은 안했지만, 전당대회 국면에서 대통령실과 갈등 양상을 보인 안 후보를 정조준 했다고 해석되는 대목이다.

안 후보는 이번 당 대표 선거를 “안철수와 김기현 두 사람 중에 선택하는 선거”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저와 김 후보는 더 많은 토론으로 경쟁해야 한다. 시간, 장소, 방식 상관없이 다 좋다. 김 후보가 자신 있다면 다른 사람 뒤로 숨지 말고 당당하게 나와서 오직 실력으로 저와 대결하기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정통보수 가치를 내세운 황교안 후보는 경쟁자들을 하나하나 저격하면서 자신이 적임자임을 부각했다.

황 후보는 “지금 우리가 국회의원을 뽑으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시장을 뽑으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우리 당의 당 대표를 뽑으려고 하는 것”이라며 “그러면 정통보수의 가치에 적합한 사람을 뽑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호소했다.

천하람 후보는 이날 발표에서 네거티브 공세를 자제해 눈길을 끌었다. 사전에 배포된 원고에서 친윤(친윤석열)계와 김 후보 등을 비판했던 내용을 전부 덜어내고 변화와 민생을 통한 총선 승리 비전을 소개하는 데 시간을 쏟았다.

최고위원 후보자들도 이날 열린 첫 합동연설회에서 ‘당심’ 공략에 주력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번 전당대회 선거인단 총 83만9569명 중 제주지역 선거인단은 총 1.30%에 해당하는 1만893명(전당대회 대의원 115명·책임당원 1만227명·일반 당원 551명)이다.

유흥수 선거관리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원래 제주도는 늘 다른 도와 합쳐서 합동연설회를 해왔는데, 이번만은 제주를 독립적으로, 또 제일 첫 시작의 시점으로 삼자고 결정했다”며 “열기를 보니 참 결정을 잘한 것 같다”고 분위기를 띄웠다.

후보들은 ‘당내 화합’과 내년 총선 승리를 통한 ‘완전한 정권교체’에 역할을 하겠다고 입을 모으면서도 상대를 향한 견제의 고삐도 늦추지 않았다

한편, 국민의힘 지도부도 이날 제주를 찾아 “4·3(사건)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희생자들과 유족들의 명예 회복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제주 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에서 열린 현장 비상대책회의에서 “제주 4·3은 아직도 치유가 필요한 역사적인 상처”라며 이같이 약속했다. 정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는 대통합 정부이자 국가적 책임을 다하는 정부”라며 “제주도가 대한민국의 화해와 통합의 상징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2004년 총선 이후 지금까지 20년 동안 제주도에는 우리 당 소속 국회의원이 단 1명도 없었다”며 “제주도에서 우리 당 소속 국회의원을 배출하는 것, 국민의힘의 간절한 염원”이라고 내년 총선에서의 지지를 호소했다.

회의에 앞서 비대위는 제주 봉개동의 4·3 평화공원을 참배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김두수기자·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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