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감한 시 예산 원인과 내년 예산안 방향은?]기업혁신파크 등 대형사업·미래먹거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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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감한 시 예산 원인과 내년 예산안 방향은?]기업혁신파크 등 대형사업·미래먹거리 집중
  • 이춘봉
  • 승인 2023.02.2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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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시는 23일 울산시청 대회의실에서 김두겸 울산시장 주재로 행정부시장, 경제부시장, 실국본부장,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24년도 국가예산 확보 전략 보고회를 가졌다.
23일 울산시가 밝힌 2024년도 국비 확보 목표액은 올해 4조3190억원 대비 16.6% 줄어든 3조6000억원이다.

지속적으로 증가하던 시의 국비 확보 목표액이 줄어든 이유는 함양~울산고속도로 사업비를 제외했기 때문이다.

민선 8기 시는 함양~울산고속도로 중 지난 2020년 울산~밀양 구간이 개통되면서 사실상 울산과의 사업적 연관성이 사라졌다고 판단했다. 함양~울산고속도로 사업은 2021년도부터 밀양~창녕~함양 구간에서만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2021년도 예산 편성 과정에서부터 함양~울산고속도로 사업비를 제외했어야 했지만 관행적으로 국비 확보액에 포함시켜 왔다. 2021년 8318억원, 2022년 1조1206억원, 2023년 9738억원의 막대한 예산이 울산과의 실질적인 연관성이 없음에도 확보 국비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이는 시 국비 확보액을 크게 뻥튀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민선 8기 시는 총 사업비 6조7115억원 가운데 이미 5조1195억원이 반영돼 집행되면서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고려했다. 앞으로도 함양~울산고속도로 사업비를 지속적으로 반영하면 2025년 완공 때까지 7000억~9000억원대의 국비를 확보하는 것처럼 포장할 수 있지만, 이번 기회에 거품을 걷어내기로 결심했다.

가시적인 확보액에 매달리지 않을 경우 당장 2024년도에 확보할 수 있는 국비는 급감하지만, 함양~울산고속도로 사업이 종료 단계에 접어들 때 밀어닥칠 지속적인 충격파를 예방할 수 있다는 전략적인 계산을 했다.

대신 시는 울산의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는 신성장동력이 될 신규 사업을 대거 구상하고 국비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내년도 확보 국비 추진 중 눈에 띄는 대목은 기업혁신파크 조성 사업비 3억원, 지상 및 항공 겸용 모듈러 모빌리티 기술 개발 사업비 50억원, 조선해양 SMR 사업비 20억원 등이다.

모두 초기 사업비를 확보할 경우 울산의 미래 먹거리 창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업들이다.

특히 울산 도시철도 1·2호선 건설 사업, 기업혁신파크 조성 사업 등은 총액 규모가 각각 7317억원과 5493억원에 달하는 대형 사업인 만큼 일단 첫 단추만 끼우게 되면 사업 완료 시점까지 막대한 국비를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이날 열린 2024년도 국가예산 확보 전략 보고회에서 2조6000억원인 국가 사업 목표액이 다소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김 시장은 신청액을 기준으로 최소 3조원이 필요하다며 각 부서에 신사업 추가 발굴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신규 먹거리 사업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올해 996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던 보통교부세 목표액은 1조원으로 잡았는데, 시는 증액 확보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시가 행정안전부의 보통교부세 산정 공식 중 산업단지 수요 측정 단위에 국가산업단지 면적을 비례해 교부세를 증액하도록 하는 ‘산업경제비’를 추가시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가산단의 오래된 인프라 개선에 국비 지원이 가능해질 수 있게 됐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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