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들어 여전히 국내 기업들의 이익은 약하고 긴축이 완전히 멈추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은 큰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충격 이후 반등이 자연스러운 것처럼 현재까지는 이번 반등 역시 작년의 충격 이후 되돌림이라는 측면에서 접근이 가능하다. 지수 상단이 제한된 상황에서 업종 간 중형주 중심의 순환매성 종목 장세가 어쩌면 상반기 내내 이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연초 이후 반등을 견인한 주체는 2차 전지와 로봇, 우주항공, 생성 AI(챗 GPT) 등과 관련된 종목들이었다. 저성장 구간에 진입하고 기업이익이 정체구간으로 들어서면 중소형주가 대형주보다 우위를 보이는 경향이 있는데 매크로 환경 측면에서 보면 환율이나 금리 같은 리스크 지표가 안정적일 때 중소형주가 우위를 보이고 급등할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대형주보다 변동성이 더 크게 나타난다.
펀더멘털 예측의 난해성 때문인지 근래 들어 인플레이션 등 각종 이슈에 대한 시장의 해석이 자주 바뀌고 있다. 때로는 금리 인하 기대로 때로는 추가 금리 인상 우려로 시장이 반응하는데 기복이 심해 투자자들의 대응이 만만치 않다. ‘복잡함을 버리고 단순하게 시장을 바라봐라’는 워렌 버핏의 이 말이 다시 한 번 더 되새겨지는 요즘이다.
김재양 KB증권 울산중앙라운지 부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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