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1월 미분양아파트 4253호, 11년래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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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1월 미분양아파트 4253호, 11년래 최대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3.03.0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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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울산지역 주택시장은 최악의 침체상황을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분양아파트는 최근 11년새 가장 많은 4000채를 넘어섰고, 주택 거래량은 불과 3년 전인 2020년의 3분의 1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지방을 중심으로 건설업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부동산 금융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정부는 아직까지 개입할 수준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울산의 미분양 주택은 4253호로, 전월(3570호)보다 19.1% 증가했다. 2011년 10월(4501호) 이후 11년 3개월 만의 최대치다.

지난해 1월만 하더라도 울산지역 미분양 주택은 395호에 그쳤지만, 1년새 10배 넘게 폭증했다.

특히 연말로 갈수록 미분양주택이 쌓이는 속도가 빨라졌고, 11월엔 1585호, 12월엔 571호 늘어난데 이어 올해 1월에도 683호가 늘었다.

다행히 공사가 끝난 뒤에도 분양되지 못해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138호로 전월과 동일했다.

같은기간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5359호로 전월(6만8148호)보다 10.6% 증가했다. 2012년 11월(7만6319호) 이후 10년 2개월 만의 최대치다.

특히 미분양 물량의 84%는 지방에 집중돼 있었다. 지난달 수도권 미분양은 1만2257호로 10.7%(1181호) 늘었고, 지방은 6만3102호로 10.6%(6030호) 증가했다. 하지만 정부는 현재 미분양 상황에 대해 정부가 개입할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1월 미분양이 늘어난 지역은 외곽이거나, 분양가가 인근 시세보다 높았던 곳이 주를 이룬다는 것이다. 특히 1월 미분양은 지난해 4분기 분양 물량이 늘어난 데 따른 영향을 상당 부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현재 미분양은 건설사의 가격 할인 등 자구 노력으로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는 일시적인 마찰성 미분양이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원 장관은 준공 후 미분양도 장기 평균의 4분의 1 수준이라 정부가 개입할 정도는 아니라면서, 건설업계가 요구하는 미분양 주택 매입 계획이 없다고 했다.

1월 울산의 주택 매매량은 610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8.9% 줄었다. 지난 2020년 1월(2198건)과 비교하면 3분의 1수준으로 쪼그라든 셈이다.

다만 전월과 비교해 11.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거래절벽 현상이 일부 해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광주(20.6%)와 울산(11.9%)만 전월대비 매매량이 증가했고, 나머지 모든 시도에서는 거래량이 더 줄었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 매매량이 535건으로 전월대비 17.1% 늘었다. 지난해 12월 울산 아파트 매매량은 457건으로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소폭 회복했다.

한편 임대차 신고제 자료와 확정일자 신고 자료를 합산한 1월 울산주택 전·월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2512건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 감소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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