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8일 북구 달천철장. 달천철장 외곽을 따라서 성벽이 두른 것처럼 석축이 감싸고 있다. 달천철장 산책로에서 석축은 1m 정도의 높이다. 보도에서 석축은 성인 어깨 혹은 머리 높이에 위치하고 있다. 석축 윗 덮개를 일일이 확인해 보니 상당수 석축의 윗 덮개가 흔들리고, 일부는 완전히 들리기도 한다. 또 에폭시를 활용한 보수 흔적이 문화재시설에 어울리지 않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석축 위에 올라 뛰거나 걸어보니 수시로 흔들리는 석축으로 금방 균형을 잃고 내려오게 된다. 석축에 앉아 있던 한 노인은 석축이 흔들리자 곧바로 일어선다.
주민 A씨는 “인근에 학교가 많아 애들이 울타리 위를 뛰어다닌다. 볼 때마다 위태위태하다”고 말했다.
달천철장의 4면 중 3면을 두른 석축은 산책로와 인도의 높낮이차로 인한 야간 보행자들의 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6년 2700만원을 들여 높이 1~2m, 755m 길이로 조성됐다. 문화재의 역사적 가치에 어울리는 돌을 재료로 한 석축을 선택했다.
시간이 지나며 석축 윗부분이 들리거나 깨져나갔고, 관리자가 임시로 에폭시, 실리콘을 이용해 보수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삭아 석축 윗부분 전체가 들리기도 한다.
북구는 석축이 시 문화재시설인데다, 철거시 폐기물 다량 배출, 산책로와 인도의 높낮이차로 인한 안전 문제 등 예산과 행정적 절차로 섣불리 철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북구는 오는 6일부터 10까지 전수조사와 함께 석축 높이 개선, 보수·철거 등에 대한 주민 의견을 수렴한 후 전체적 보수 계획을 수립할 예정라고 밝혔다. 신동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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