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지역 플랜트건설 노동자들이 취업 전 불편사항으로 꼽혀온 장시간 검진 대기 및 중복 검진 등이 개선된다. 지역 노사정 유관기관들의 적극 행정으로 3월부터는 이 같은 불편이 해소될 전망이다.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지청장 김준휘)은 지난 28일 울산박물관 대강당에서 ‘플랜트 근로자 배치전 건강진단 개선 업무 협약식’을 개최했다. 협약식에는 지역 화학 관련 기업 및 플랜트건설사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울산은 매년 수 만명의 플랜트건설 근로자들이 화학 등 장치산업의 설비 개·보수 작업 및 증설공사에 참여하고 있다. 해당 현장은 유해화학물질 등을 취급하고 있어 작업배치 전 산업안전보건법에 의거해 반드시 건강진단(배치전 건강진단)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울산에는 진단기관이 부족해 대기가 길거나, 타 지역으로 원정진단을 받아야 하는 실정이다.
장치산업 업계 관계자는 “작업현장 변경 시 마다 취급 물질이 다르다는 이유로 유사한 진단 항목에 대해 반복적 검사를 요구하는 관행이 일반화되어 있다“며 ”매년 평균 2만5000~3만여명의 울산플랜트 건설 현장 종사 근로자들이 검진에 따른 불편을 감내해야 할 처지“라고 말했다.
울산노동지청은 플랜트건설현장 종사 근로자들의 이같은 불편을 해소하기위해 작년 10월부터 유관 기업과 기관과의 업무협의 및 기술적 문제해결을 위한 노력을 계속했다.
그 결과 진단기관들이 의사 1인당 1만명의 검진인원 제한에 구애받지 않고 배치전 건강진단을 할 수 있도록 조치해 문제를 해소했다.
또한 현장 변경 시마다 요구돼 온 반복·중복검사 문제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울산지역본부, 석유화학·플랜트사업장, 특수건강진단기관과의 지속적 업무협의로 플랜트건설 근로자의 수요가 많은 SK에너지, S-OIL 등 주요기업 17개사의 유해인자 약 95종을 통합해 1회의 배치전 검진 수검으로 별도의 추가 검진 없이 자유로운 이동 배치근무가 가능하도록 개선했다.
협약에 참여하지 않은 기업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제도안내와 홍보를 통해 현장 안착을 확대할 예정이다.
김준휘 지청장은 “이번 개선안으로 울산지역 관련기업은 통산 연간 약 25억원 이상의 비용절감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약 200~300개 플랜트건설 소속 근로자들의 취업 전 불편함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