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중앙당 선관위는 5일 오후 5시 모바일 투표 마감 결과 당원 선거인단 83만7236명 중 총 39만7805명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21년 전대 당시 모바일(36.16%)은 물론 자동응답시스템(ARS)까지 합친 최종 당원 투표율(45.36%)보다도 높은 역대 최고치다. 이에 후보들은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으며 지지자들의 결집을 시도했다.
김기현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YPT 청년정책 콘테스트’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투표율이 높아질수록 당연히 김기현에게 유리할 것”이라며 “그동안 더불어민주당과 합작이라도 한 것처럼 전당대회를 진흙탕으로 만들거나 네거티브로 일관한 데 대한 당원들의 당심이 폭발한 것이라 본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또 “당을 안정적으로 확고한 리더십 위에 세워놓을 사람인 김기현을 적극 지지해야 당이 안정 속 개혁을 이룰 수 있겠다고 당원들이 판단하고 있고 그것이 투표율로 연결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김 후보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율을 자신하는지 묻는 말에는 “1차 과반을 목표로 지금까지 걸어왔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안철수 의원은 대통령실 행정관들이 참여한 단체 대화방에서 자신에 대한 비방 및 김기현 후보 지지가 이뤄지고 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모두 다 대통령을 욕되게 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당원들의 속마음이 모인 집단지성이 투표로 드러났다. 제가 생각했던 당원들의 뜻은 네 가지다. 첫째, 지난 대선 승리는 대통령과 몇몇 사람의 힘만으로 된 것이 아니다. 문 정권의 실정에 반대하는 우리 모두가 힘을 합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왜 대선에 공이 있는 사람을 적으로 몰아치고 있느냐. 당 외연 확장의 상징들을 적대시하는 것은 정치적인 도의에도 맞지 않을뿐더러 총선 승리에도 맞지 않다”고 밝혔다. 또 “지금 우리의 절박한 목표는 총선 승리다. 이 일에 가장 적임자를 뽑아야 한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침묵하고 계시던 다수 당원의 분노가 높은 투표율로 드러나고 있다”고 했다.
천하람 후보는 이날 창원 방문길에서 기자들에게 “지금까지 윤핵관들이 마치 국민의힘이 자기들 것인 양 가짜 주인행세 하는 것에 대한 심판투표다. 천하람 태풍”이라고 했다.
황교안 후보는 여의도 캠프 사무실 기자회견 후 기자들에게 “제가 김기현 후보의 부동산 비리 관련된 얘기를 하면서 이게 핫해진 측면이 있는 것 같다. 하여튼 당원 100% 투표인데 지지율이 올라가는 것은 굉장히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은 6~7일 이틀 동안 모바일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ARS 투표를 진행한다.
이에 따라 최종 투표율은 50%를 훌쩍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투표 절차가 모두 마무리되면, 오는 8일 전당대회에서 선거 결과가 발표된다.
당 대표 선거의 경우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이 경우, 9일 일대일 토론을 하며 10일 모바일 투표, 11일 ARS 투표를 거쳐 12일 당 대표를 확정한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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