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틸렌 시세 상승에 석유화학기업들 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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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틸렌 시세 상승에 석유화학기업들 반색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3.03.0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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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석유화학공단 전경 / 자료사진
울산석유화학공단 전경 / 자료사진

에틸렌 시세가 지난 1월 최저가를 찍는 등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울산지역 석유화학업계가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 시세가 오르면서 스프레드가 회복세를 보이는 만큼 허리띠를 졸라맸던 기업들도 조금씩 생산량을 늘리는 분위기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에틸렌 시세는 t당 930달러를 기록해 6주 연속 상승했다.

에틸렌은 나프타 열분해(NCC) 과정을 통해 얻는다. 플라스틱·비닐·건축자재·접착제·페인트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 대표 기초유분이다.

지난 1월20일 에틸렌 시세는 735달러로 52주 최저가를 찍었다. 이후 6주 만에 26.5% 올라 1000달러 돌파를 앞두고 있다. 에틸렌 시세 1000달러 벽은 지난해 6월 무너진 이후 8개월째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에틸렌 시세가 반등한 것은 중동과 미국 NCC 기업들이 시설 보수에 돌입, 에틸렌 공급이 단기적으로 감소한 영향이다.

이와함께 에틸렌으로 플라스틱 중간원료를 생산하는 다운스트림 기업이 재고 확보에 나서면서 시세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에틸렌 시세 반등은 시황 회복에 긍정적인 시그널이 될 수 있다”며 “글로벌 업체 모두 중국 시진핑 정부 정책 방향과 세부적인 경제 부양책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나프타 가격 차이)가 여전히 200달러 이하에 그친다. 에틸렌 스프레드는 에틸렌 가격에서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을 뺀 값으로 석유화학 기업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지표로, 통상적인 손익분기점은 300달러 안팎이다.

지난 3일 기준 에틸렌 스프레드는 t당 205.3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1월 29.6달러까지 떨어졌던 에틸렌 스프레드는 지난달 초 159.4달러로 급등했고 이후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300달러에는 못 미치지만 200달러대 진입만으로도 시황 개선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울산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100달러 아래로 무너졌던 에틸렌 스프레드가 200달러 수준으로 회복한 점은 긍정적이다. 하반기 정도에 회복할 것이라던 당초 전망보다 좀 더 앞당겨진 것 같다”면서 “중국이 추가적인 경제 부양책을 내놓으면 수요가 확대되면서 업황 회복 시점도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중국 내 자급률이 올라가고 있는 만큼 당장 업황이 좋아지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일부 가동률을 조정할 수 있어도 전반적인 생산량을 대폭 늘리는 분위기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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