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울산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학교보건법 개정에 따라 지난해 6월부터 ‘도박중독 예방’ 보건교육이 의무화 됐으나, 울산은 4년째 관련 예산조차 편성되지 않아 교육 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울산지역 각 학교는 부산울산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이하 도박치유센터)의 ‘찾아가는 교육’을 신청해 예방 교육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울산에서 도박치유센터의 찾아가는 도박 예방 교육은 지난 2020년 49회(8000명), 2021년 65회(9709명), 2022년 121회(1만666명) 진행됐다.
그러나 이마저도 보여주기식 교육 수료에 그치고 있다. 울산 도박 교육은 횟수 대비 수료 인원수가 확연히 높다. 대부분 학교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방송이나 강당에서 한꺼번에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근 부산이 지자체 조례로 전 학교 도박 예방 교육 2시간 수료를 의무화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울산도 조례가 제정돼 있지만 교육 권고에 그치고 예산조차 반영되지 않아 사실상 유명무실한 상황이다.
도박치유센터 관계자는 “예방 교육이 실효성이 있으려면 반별 등 소수로 교육을 진행하는게 제일 좋은데, 현재 전교생을 대상으로 1시간 가량 짧게 진행되는 방식이 다수다”며 “청소년층은 도박에 더욱 취약하고 예방이 가장 중요한 만큼 향후 내실있는 교육이 확대돼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울산경찰청은 사이버 도박으로 지난 2020년 283건에 304명, 지난 2021년에는 218건에 233명을 검거했다. 매년 사이버 도박으로 250건 가까이 적발되고 있으며 울산중독관리센터에 도박 중독 관련 상담도 매년 1000건 이상 접수되고 있다.
울산은 특히 10~30대 사이 사이버 도박 중독이 빈발하고 있다. 울산 중구중독관리센터의 지난해 도박 상담 건수 997건 중 10대가 78건, 20대가 279건, 30대가 275건으로 대다수를 차지한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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