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공항 이전 왜 불가한가]이전후보지 4곳 모두 경제성 낙제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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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공항 이전 왜 불가한가]이전후보지 4곳 모두 경제성 낙제 수준
  • 이춘봉
  • 승인 2023.03.0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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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시는 용역을 통해 울산공항 이전 가능성을 집중 타진했으나 복합적인 이유로 이전은 불가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울산시가 전날 비공개로 진행했던 ‘울산공항 활용방안 연구 용역’(본보 3월8일자 1면) 결과를 8일 공개했다. 시는 용역을 통해 울산공항의 이전 가능성을 집중 타진했는데, 복합적인 이유로 이전은 불가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시는 울산공항이 동천·창평천으로 인해 착류대 및 종단의 안전 기준을 확보하지 못하고, 북측 산악 지형 때문에 항공기 진입 시 자연 장애물에 저촉되는 등 입지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이전을 타진했다.

시는 용역을 통해 공역, 기상, 장애물, 소음, 환경성, 접근성, 지형, 주변 개발 계획 및 지장물, 지원 시설, 문화재 등 총 10가지 평가 항목을 선정하고 이전 후보지를 물색했다.

그 결과 항공기의 운항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고, 소음 피해 최소화가 가능한 미개발지 중에서 2500m 길이의 활주로를 설치할 수 있는 후보지 4곳을 선정했다. 강동 베이스타즈골프장과 우가산 사이 당사동 후보지, 범서~언양~삼동에 걸쳐 있는 언양 후보지, KCC산단 인근 내남 1후보지, 두서·내남 KTX노선 인근 내남 2후보지 등이었다.

후보지 공역 관련 검토에서는 TMA(접근관제구역) 중첩 여부, TMA 진입구역 확보 가능성, 위험 및 경고구역과 중첩도 등을 고려한 결과 언양은 4점, 나머지는 모두 5점을 받았다.

측풍 영향 시 활주로 이용률, 안개 영향 등 기상 검토에서는 모두 10점으로 만점을 받았다. 4개 후보지 모두 소음 영향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접근성 역시 인근에 외곽순환도로와 경부고속도로 등이 위치해 양호했다.

다만 장애물 항목에서는 내남 1, 2 후보지가 활주로 진입표면 및 수평·원추표면에 저촉 물량이 많아 공항 기능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당사와 언양은 국토환경평가 시 1등급지 편입이 많아 개발 가능성에서 다소 낮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언양은 공사 과정에서 절토와 성토가 많이 필요해 토목공사 비용이 많이 들 것으로 예상됐다.

10개 항목을 합산한 결과 100점 만점에 당사 69점, 언양 68점, 내남2 65점, 내남1 59점 순을 기록했다. 사업비는 언양 1조9000억원, 당사 1조3000억원, 내남2 1조2000억원, 내남1 1조1000억원 순이었다.

용역 결과 당사 후보지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우수했지만 당사를 포함해 경제성은 모두 낙제 수준이었다.

비용 대비 편익을 산출한 결과 가장 높은 당사 후보지가 0.37에 그쳤다. 내남1 0.36, 언양 0.26, 내남2 0.24 순으로 모두 기준치인 1을 크게 밑돌았다.

이에 따라 신공항을 개항할 경우 인천·김해·대구공항의 이용 수요를 일부 흡수하고, 일본·중국·동남아 노선을 취항한다고 가정하더라도 사업성은 극히 낮았다. 결국 시는 울산공항 이전을 포기했다. 이춘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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