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산시는 다방동 패총이 가야와 일본 사이에 교류를 보여주는 유물이 나왔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2차 발굴조사에서는 청동기시대 후기의 토기·환호도 등이 가야전기 유적과 함께 확인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청동기시대부터 가야전기까지 끊어지지 않고 연속적으로 형성된 양산 최고(最古)의 마을 유적임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학술적 의미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고학자들이 가야시대 취락유적으로 추정하는 다방동 패총은 다방동 안다방 마을 정상에 있다. 다방동 패총은 북쪽은 경주, 동쪽은 부산 방면으로 오가는 도로가 내려다보이고, 남쪽으로는 김해를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경남연구원 역사문화센터(이하 발굴단)는 다방동 패총 2호 주거지에서 일본 야요이 시대(청동기 시대~철기 시대) 철서(鐵鋤·쇠괭이)를 발굴했다. 야요이 시대 철서가 우리나라에서 출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가야와 일본 사이 교류를 보여주는 자료라고 양산시는 설명했다. 이 외에 목 짧은 항아리, 긴 단지, 철부(鐵斧·쇠도끼) 등이 출토됐다.
발굴단은 또 다방동 패총에서 청동기시대 후기 환호(방어도랑), 아궁이, 온돌 시설이 있는 20동 이상의 가야 전기 주거지를 확인했다.
양산시는 양산의 고대 국가 시작을 확인하기 위해 2021년 1차 발굴조사를 실시한 데 이어 2차 발굴조사를 지난해 12월부터 현재까지 추진 중이다.
양산시 관계자는 “가야유적 양산 다방동 패총을 경남도 기념물로 지정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양산 다방동 패총의 실체 파악을 위한 학술발굴조사를 추진하고, 매장문화재 발굴현장을 적극적으로 일반에 공개해 문화재가 좀 더 친숙하게 양산시민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