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시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2030 부산엑스포 개최를 지원하기 위해 2029년 12월 가덕도 신공항 개항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4월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에서 제시된 2035년 6월보다 5년 6개월 앞당긴 시점이다.
가덕도 신공항의 개항 시기가 불과 6년여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울산 시민들의 접근성 강화를 위한 방안 마련이 시급해졌다. 철도·도로 개설 등에 적지 않은 시일이 걸리기 때문이다.
현재 공업탑로터리에서 승용차로 이동할 경우 김해공항까지 한 시간 이내에 접근이 가능하다. 가덕도 신공항이 개항할 경우 최소한 비슷한 시간대에 이동할 수 있어야 시민들이 신공항 건설의 효과를 제대로 누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예상 가능한 가장 빠른 접근 경로는 대심도 GTX다. 시는 태화강역에서 부산 도심을 관통하는 대심도 GTX 개설 관련 안건을 국토부에 제시했다. 태화강역을 출발해 김해를 거쳐 가덕도 신공항을 잇는 75㎞ 노선으로, 30분 만에 울산에서 가덕도 신공항까지 주파할 수 있다.
부산과 공동 대응해 대심도 GTX를 개설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현재 부산은 가덕도 신공항과 기장군 오시리아를 연결하는 대심도 GTX인 BUTX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운행 시간은 25분으로 예상된다.
부산은 1차로 오시리아 관광단지까지 노선을 연결한 뒤 태화강역까지 울산선을 연장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총 소요 시간은 40분대로 현재 김해공항보다 접근 시간이 단축되고 환승도 없어 편의성이 향상될 수 있다.
2024년께 태화강역으로 연장될 가능성이 높은 KTX-이음을 이용하는 방안도 논의 대상에 포함됐다. 태화강역을 지나는 KTX-이음이 부전역까지 연결되면 부전역에서 가덕도 신공항까지 BUTX 양산선을 통해 환승할 수 있다. 총 소요 시간은 55분대로 예상된다.
울산~양산~부산 광역철도나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를 이용하는 방안도 있다. 이 경우 노포역이나 진영역에서 가덕도 신공항을 연결하는 철도 노선 확보가 관건으로 떠오른다. 시간대는 1시간 40분가량으로 전망된다.
도로망을 통한 이동도 가능하다. 부산은 가덕도 신공항에서 울산~부산고속도로 장안IC를 연결하는 도로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울산~부산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가덕도 신공항까지 직통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관건은 부산·경남과의 협력이다. 부산은 가덕도 신공항 에어시티 기본 구상 및 사업 타당성 검토 용역, 경남은 가덕도 신공항 및 철도 수요 예측·분석 연구 용역 등을 진행해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노선 상당 부분이 부산·경남과 겹치는 만큼 울산 단독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는 없어 인근 지자체와의 연대가 필수적”이라며 “관련 용역을 추진하기 위해 추경에 용역비를 편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