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기현·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지도부는 각각 주요 당직 정비를 완료하고 사실상 내년 4월 총선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특히 여당인 국민의힘은 당 부설 여의도연구원장에 친윤(친윤석열) 인사를, 민주당은 공천관리의 핵심인 당 사무총장에 친명(친이재명) 인사를 유임시키는 등 각각 친정체제를 구축했다.
여야의 이러한 전열 정비와 관련, 외형적으론 각각 민생에 방점을 두면서도 이면에선 내년 4월 22대 총선 과반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힘 김기현 대표 친정체제로
울산 출신 김기현(남을) 대표는 27일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원장에 초선 박수영(부산 남구갑) 의원을 임명했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박 여의도연구원장 임명 승인 안건을 의결하고 임명장 수여식을 진행했다.
지난 23일 의원총회 추인을 거쳐 임명된 박대출 정책위의장도 이날 김 대표로부터 공식적으로 임명장을 받았다. 홍보본부장엔 민영삼 사회통합전략연구원장이 내정된 상태다.
이와 함께 김 대표는 취임 후 첫 당내 특별위원회인 ‘민생희망특별위원회’(가칭)를 출범시켰다. 민생특위 위원장인 조수진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총 14명의 특위 위원 구성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민주 ‘친명·비명 조합’ 인선
민주당은 27일 신임 지명직 최고위원에 비명(비이재명)계 송갑석(광주 서구갑) 의원을 임명하는 등 당직 개편을 단행했다. 자신의 ‘사법 리스크’로 깊어진 당 내홍을 추스르기 위해 이재명 대표가 꺼낸 ‘인적 쇄신안’이다.
하지만, 내년 총선 공천작업을 총괄 관리하는 사무총장에는 친명계 조정식 의원이 유임됐다.
송갑석 의원은 최근 당내 비명계 의원 모임인 ‘민주당의길’ 등을 통해 이 대표 체제에 쓴소리를 내온 대표적 비명계 의원으로 당 대변인과 전략기획위원장을 지냈다.
신임 정책위의장엔 3선의 김민석(서울 영등포을) 의원이 임명됐다. 김 의원은 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원장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다. 정책위 수석부의장에는 재선의 김성주(전북 전주병) 의원이 임명됐다.
신임 전략기획위원장은 재선의 한병도(전북 익산을) 의원이 맡았다. 한 의원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과 당 원내수석부대표 등을 지냈다.
대변인단은 안호영 수석대변인, 김의겸·임오경 대변인이 물러나고 기존 대변인단 중에는 박성준·한민수 대변인만 유임됐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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