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두겸 울산시정부와 지역 정치권이 김기현(사진) 국민의힘 대표 체제에서 울산 지원 중·대형 ‘선물 보따리’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3·8 전당대회에서 집권당의 대표로 등극한 울산 출신 김 대표 체제에서 지역 대형 프로젝트와 관련해 윤석열 정부로부터 적극적인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앞서 김 대표는 당대표로 선출된 뒤 본보와 가진 특별인터뷰(3월2일자 1·3면)에서도 울산 경제 회생책 구상과 관련해 “규제 개선과 인센티브 등 투자하기 좋은 최고의 환경을 준비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대한민국의 번영을 선도할 산업수도 울산의 책임과 역할이 막중하다”면서 울산발전 지원을 위한 특단의 방안을 밝혔다.

이에 따라 울산시와 지역 여권은 우선 대정부 대처가 가능한 화급한 현안에서부터 중장기적 지역발전과 관련된 SOC 등 ‘투트랙’으로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두겸 시정부의 사실상 ‘경제사령탑’인 안효대 경제부시장이 팔을 걷어붙이고 있는 모양새다.
안 경제부시장은 2일 “민선8기 제체에서 중장기적으로 구상 또는 추진중인 사업 가운데 비중이 실린 중·대형사업은 이미 중앙부처와 협의가 이뤄지고 있고, 또한 김기현 대표를 비롯한 지역 출신 국회의원들과 협의를 진행중에 있다”면서 “다만, 비중이 큰 사업 중 속도를 내야 하는 대규모 사업의 경우 김 대표와 협의를 통해 대정부 지원을 위한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추진중인 첨단산업단지 후보지 추가 지정에 대해선 국토교통부의 후속 조치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므로 규모가 큰 대형 사업과 SOC사업을 놓고 다각적인 검토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울산시의 이러한 방침을 종합해 볼때, 첨단산업단지 후보지 추가 지정 후속조치에 대해선 정치권과 ‘협업’을 통해 진행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김기현표 선물 보따리’에 대한 구상은 별도로 검토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시와 지역 여권 일각에선 오는 2029년 완공 예정인 부산가덕도 신공항시대를 앞두고 울산~가덕신공항 직항로 개설을 비롯해 △당초 5000억원 규모로 기대했다가 총사업이 1386억원으로 ‘쪼그라든’ 국립산업박물관 확대 추진 △영호남을 직선으로 잇는 울산~전주를 관통하는 교통망 마련 △산업수도 울산의 맞춤식 ‘창의적 초대형 사업’을 별도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안 경제부시장은 “울산시 차원에서 심도 있게 연구 검토 중이기 때문에 늦어도 4월 중엔 김기현 대표와 협의를 추진할 수 있는 중대형 사업안이 마련될 것으로 본다”면서 “최대한 면밀한 검토와 사전 용역수준에 근접할 만큼의 자체 검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안 경제부시장의 이러한 언급은 김기현 대표는 물론 지역 정치권과 협조를 통해 이뤄지는 중대형 사업에 대해선 시정부 자체의 면밀한 검토작업은 물론 정부 유관부처에서도 최대한 수용될 수 있는 ‘최적 방안’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해석된다.
김기현 대표측 핵심 관계자는 2일 “김두겸 시정부로부터 구체적인 사업안이 나오게 되면 시급한 현안부터 조속히 처리해 나가겠다”라는 입장을 재확인 했다.
한편, 울산시가 지난주 국토교통부에 신청한 첨단산업단지 후보지 추가 지정에 대해선 이미 용산 대통령실에서도 적극 지원모드(본보 3월23일자 1·3면)로 확인되고 있는 가운데 김 대표측도 적극 나서고 있어 이르면 이달 하순께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