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떻게 보면 기대수명의 증가로 소득활동보다 더 길어질 수 있는 은퇴 후의 삶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내가 가입해 놓은 퇴직연금(DC, 개인IRP등) 자산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노후를 준비하는 시기에 따라 개개인의 성향에 따라 퇴직연금을 운영하는 방법도 각각 다를 것이다.
이미 퇴직연금을 투자하고 계신 분이라면 TDF, TIF라는 용어를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최근에는 직접 개별 상품을 고르기보다는 TDF, TIF로 투자하는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각각 어떻게 운영하고, 어떤 사람에게 유리한 상품인지 꼼꼼하게 따져보자.
TDF(Target Date Fund)는 가입자의 생애 주기를 고려해 알아서 자산 배분을 도와주는 펀드이다. 단어 그대로 투자자의 은퇴 시점에 맞추어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투자 비중을 자동으로 조정해주는 자산 배분펀드이다. 즉, 나의 은퇴 시점이 빠르다면 비교적 안정적으로 운영하며, 은퇴 시점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면 보다 공격적으로 운영하여 추가 수익률을 올리는 형태의 펀드라고 보면 된다.
상품 이름 뒤에 2030, 2035, 2040, 2045, 2050, 2055 등 네 자리 숫자가 붙어 있는데 이는 내가 목표로 하는 나의 은퇴 시기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 보통 상품 선택을 할 때 60세 가량에 은퇴하는 걸 생각해서 ‘내가 태어난 년도 +60’을 해서 나오는 숫자를 선택하면 된다. 물론 무조건 해당 상품을 선택해야 하는 건 아니며, 자신의 투자 성향에 따라 다른 타입의 상품을 선택해도 된다.
생애 주기에 맞춰 주식, 채권 등 투자자산 비중을 자동으로 조정해 주기 때문에 일반 직장인들과 개인투자자들이 크게 신경 쓸 필요 없이 상품을 가입해 두면 된다.
한 번 가입해 두면 일일이 신경 쓰지 않아도 알아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리스크도 관리해 주기 때문에 적립에서 은퇴 후까지 설계가 가능해 인기가 높은 편이다.
TIF(Target Income Fund)는 노후자금 원천은 최대한 지키고, 안정적인 수익률로 일정한 소득을 발생시킬 수 있도록 설계한 자산 배분 펀드이다. 다른 상품으로 이미 마련된 노후 자금을 우선주, 채권, 고배당주, 리츠, 부동산인프라 등에 분산 투자해 정기적으로 이자 및 배당 수익과 같은 인컴 수익 창출을 목적으로 한다.
결론은 TDF는 주로 20~40대에 가입해서 자산을 불리는게 목적이고, TIF는 은퇴를 앞둔 사람 또는 이미 퇴직한 사람이 가입해서 축적된 자금이 소진되지 않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과거처럼 은행 예금에 넣어놓고 이자소득으로 살아가는 노후는 생각조차 할 수 없게 되었다.
지금 당장 잠자고 있는 나의 퇴직연금자산의 수익률을 한번 더 살펴보고 시장상황이나 나의 성향에 맞게 꼼꼼하게 체크해 나가면서 상품을 매수·매도하여 나의 퇴직연금 자산을 불리고, 지켜나가야 한다.
하성희 BNK경남은행 울산영업부 선임P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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