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2023년 신규 사업으로 전기차 각형 이차전지 소재부품 실증화 센터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전기차에 내장되는 이차전지는 각형, 파우치형, 원통형 등으로 분류된다. 각형은 내구성과 안정성, 파우치형은 효율성, 원통형은 가격 경쟁력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SNE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기준 세계 점유율은 각형 63.6%, 파우치형 20.8%, 원통형 15.6% 순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최대 제조사인 폭스바겐이 생산 전기차 80%에 각형을 탑재할 예정이어서 향후 전망도 밝다.
국내에서 각형 이차전지를 생산하는 곳은 삼성SDI가 유일하며, 관련 협력업체도 울산에 집중돼 있다.
시는 그동안 지역 이차전지 관련 기업들이 각형 이차전지 소재·부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성능 테스트에 애를 먹는다는 점에 주목했다. 협력업체들이 원청인 삼성SDI에 성능 검증을 요청하면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이에 시는 삼성SDI 등과 협력 관계가 필요한 중소기업을 지원할 실증 인프라 구축의 필요성을 느끼고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시는 각형 이차전지에 들어가는 전극 제조·조립·평가·분석 장비 9종 21대를 구축하고 운영을 통해 실증을 지원한다. 이 과정에서 나오는 데이터는 삼성SDI와 공유해 실효성을 높인다.
보유 장비를 활용해 시제품 15건을 제작하고 중소기업들이 애로를 겪고 있는 기술 확보를 지원한다. 이차전지 전주기 장비 관련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시는 지난해 정부의 2023년도 지역 거점 스마트 특성화 기반 구축 사업에 신규 적합 과제로 선정돼 올해부터 2025년까지 사업을 추진한다. 국비 45억여원 등 총 123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투입한다. 현재 울산테크노파크가 사업자 공모를 신청해 정부의 평가가 진행 중이다. 시는 조만간 사업자가 최종 확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업은 울산테크노파크가 주관하고,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과 UNIST가 참여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울산테크노파크는 실증,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기술 지원, UNIST는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각각 운영한다.
울산시 관계자는 “소재부품 실증 지원으로 연관 기업 유치는 물론 수요 기업과 공급 기업 간 공급망을 형성해 이차전지 산업 생태계가 강화되는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우리 시가 추진 중인 전지산업 전주기 생태계 구축 및 관련 기업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