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송영길 귀국 조사 압박…민주, 셀프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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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송영길 귀국 조사 압박…민주, 셀프조사 착수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3.04.17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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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응에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여권인 국민의힘은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하루빨리 귀국해 검찰 수사를 받을 것을 전방위로 압박했다. 민주당이 당내 기구를 설치해 자체 조사를 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데 대해서는 ‘셀프 면책’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 ‘쩐당대회’에서 송 전 대표가 어떻게 ‘돈 대표’로 우뚝 설 수 있었는지 전모가 드러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송 전 대표는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개인적 일탈로 치부하며 자신은 도의적 책임은 느끼지만 모르는 일이라고 일축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만 터지면 꼬리 자르기부터 하는 것이 민주당의 ‘관습 헌법’이 됐다. 이재명 대표도 대장동 게이트가 터지자마자 유동규 개인 일탈이라고 했다. 민주당 당헌·당규의 위기대응 매뉴얼 제1조는 ‘일단 모르쇠로 일관한다. 다음 개인 일탈로 몰아간다’인가”라고 비난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2021년 5월 민주당 쩐당대회 결과는 의외라는 평가가 많았다. 민주당 비주류였던 송영길 후보가 주류 친문(문재인)계 홍영표 의원을 0.59%p차로 신승했기 때문이다. 송영길 후보 캠프에서 ‘더불어 함께한’ 돈 봉투가 없었다면 과연 이 신승이 만들어졌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돈 봉투’ 의혹에 곤혹을 치르고 있는 민주당은 ‘셀프 조사’에 착수했다. 이는 새롭게 등장한 의혹에 대한 검찰발 사법 리스크가 당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대형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해당 의혹이 처음 불거졌을 때만 해도 검찰 수사가 여권의 국면 전환용 기획 성격이 짙다며 역공을 펴던 당 기조에도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민주당 지도부는 당 자체적으로 진상 규명에 나서기로 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최근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내부 논의를 마친 뒤 다음 주쯤 당내 기구를 통해 ‘돈 봉투’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진상 조사의 가능성까지 열어둔 것이어서 당 나름의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강 대변인은 16일 취재진과 만나선 “진상 규명에 여러 방법이 있는데, 조사도 할 수 있다. 어떻게 진상 규명을 할지 디테일을 논의 중”이라고 했다. 경우에 따라선 당 윤리심판원과 같은 기존의 조직 외에 진상조사단과 같은 별도의 기구를 꾸릴 가능성도 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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