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정치적 책임지고 탈당”…與 “꼬리자르기”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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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정치적 책임지고 탈당”…與 “꼬리자르기” 비판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3.04.2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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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22일(현지시간) 파리 3구 한 사무실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으로 몸살을 앓는 더불어민주당의 핵심 당사자인 송영길 전 대표가 24일 귀국한다.

이에 따라 민주당 지도부는 ‘조기 귀국 및 자진 탈당’으로 일단 한시름 놓은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프랑스 파리에 머물고 있는 송영길 전 대표는 22일(현지시간) 파리 3구에 있는 한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 “저는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오늘부로 민주당을 탈당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당연히 민주당 상임고문도 사퇴한다. 지역위원장도, 당원도 아닌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당당하게 검찰의 수사에 응하겠다”며 거취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이에 당 지도부는 최근 의원총회까지 열어가며 요구한 ‘즉시 귀국’은 물론 일각의 ‘자진 탈당’ 요구까지 송 전 대표가 받아들이면서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는 안도감이 감지된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23일 국회 브리핑에서 “송 전 대표의 결정을 존중한다. 송 전 대표의 귀국을 계기로 사건 실체가 일체의 정치적 고려 없이 신속하고 투명하게 규명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일부 지도부는 휴일인 이날 온라인 회의를 통해 향후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유사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한 대책 수립에 골몰하고 있다.

지도부 내에선 송 전 대표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발언도 나왔다.

김민석 정책위의장은 페이스북에 “송 전 대표는 당 대표 시절 (민주당 의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자신이 정했던 대로 ‘탈당해서 증명하고 돌아온다’는 룰을 실천했다”고 적었다.

반면, 국민의힘은 23일 민주당 송 전 대표가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정치적 책임을 지고 탈당하기로 한 것을 두고 “꼬리자르기”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송 전 대표 기자회견에 상황을 모면해 보려는 핑계와 꼼수만이 가득한 한 편의 ‘국민 분노 유발극’이었다”고 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정치적 책임’을 운운했지만 결국 민주당에 피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 할 일 다 했다는 듯한 꼬리자르기 탈당뿐이었다. 변명으로 일관하는 답변은 이재명 당대표 과거 모습과 데칼코마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꼬리자르기 탈당, 꼼수 귀국, 모르쇠 사과로 국민의 분노를 잠재울 수도, 사건의 진실을 덮을 수도 없다”며 “(송 전 대표) 귀국과 동시에 신속하고도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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