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총선 원외도전자들 지역 원로에 ‘S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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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총선 원외도전자들 지역 원로에 ‘SOS’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3.04.25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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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에서 내년 4·10 총선에 뛰어든 여야 원외 도전자들이 지역 원로 정치인을 상대로 물밑지원 ‘SOS’를 보내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해 6·1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사실상 현실 정치권 밖으로 벗어나 있는 전직 국회부의장, 당 사무총장, 울산시장 등 원로 정치인들이 여전히 지역 정치·행정계에 영향력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역 정치권 원로 가운데 보수 여권의 경우 중구에서 5선을 기록한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 내리 3선 울산시장에 이어 남구을에서 재선 국회의원과 당 사무총장을 역임한 박맹우 전 사무총장이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엔 장관급인 국민고충처리위원장에 이어 민선 7기 시장을 역임한 송철호 전 시장이 있다.

24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간판으로 전방위로 현장을 누비고 있는 원외인사들은 최근 정 전 부의장과 박 전 사무총장 측근들을 직간접 접촉하는 등 은밀한 ‘구애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때문에 차기 총선 도전 의지가 확고한 현역 의원들도 긴장기류가 역력하다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만일 이들 원로들이 원외 유력 도전자를 지원하기 위해 공개적으로 선대 위원장 또는 후원회장 등을 맡아 지원군으로 부상하게 될 경우엔 선거구도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지역 여권의 한 관계자는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과 박맹우 전 사무총장을 우군화하려는 움직임이 많다”면서 “일부 원로들을 향한 도전자들의 기류가 심상치 않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원외 도전자들 역시 대부분 지역구위원장이나 문재인 정부 출신인 현실에서 송 전 시장과 지근거리에서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선 송 전 시장은 총선이 임박하면 지역구별 원외인사들을 대상으로 물밑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4·5 울산시교육감 보궐선거에서도 야권 단일화 등 물밑지원을 펼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와 관련,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 선임행정관에 이어 송철호 시정부 당시 정무수석을 역임한 김태선 동구 지역위원장은 “송 전 시장은 지역 후배 정치인들을 아끼고 지원하려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면서 “특별한 친화력으로 평소에도 ‘무엇을 도와줄까’라는 얘기를 많이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근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송 전 시장 딸의 울산 총선출마와 관련된 일부 보도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면서 “총선에서 당 소속 후보가 필승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려는 마음은 한결같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여권 일각에선 정 전 부의장과 박 전 총장의 22대 총선 등판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어 주목된다. 여권 내부에서 정 전 부의장의 등판설은 내년 총선에서 과반목표가 이뤄질 경우 국회의장 후보군의 기근현상에 대비하는 것으로, 박 전 총장의 경우엔 관내 취약 지역구 등판설과 무관치 않다.

정치권 일각에선 고령의 현실적 한계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나 김진표 현 국회의장은 1947년생, 제3 신당 지원과 함께 ‘정치훈수 9단’인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1940년생인 현실에서 문제될 게 없다는 주장도 있다. 정 전 부의장과 박 전 사무총장은 각각 1950년, 1951년생이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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