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위원들은 지난 회의 무산에 대한 박준식(한림대 교수) 위원장의 사과와 논란의 중심에 있는 권순원(숙명여대 교수) 공익위원 간사의 사퇴를 요구했다.
하지만 박준식 위원장(공익위원 겸함)은 사과를 거부했고, 권 교수는 사퇴 요구를 일축하면서 고성이 오갔다.
최저임금위는 2일 오후 3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제1차 전원회의를 개최했다. 당초 첫 회의는 지난달 18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노동계가 권 교수의 사퇴를 요구하며 장내 시위를 벌이면서 시작도 못 한 채 무산된 바 있다.
박 위원장의 인사말이 끝나기 무섭게 근로자위원들은 맹공을 가했다.
류기섭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최저임금위는 노사 간 팽배한 입장 차이가 존재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중재와 조율은 공익위원들의 역할이자 의무”라며 “그러므로 공익위원들은 누구보다 공정하고 객관적 입장에서 제도 취지에 맞게 노동계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서 마이크를 잡은 박희은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건설노조 조합원 양모(50) 씨의 분신 사망을 언급하며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윤석열 정부의 노조 탄압과 노동 개혁은 중단돼야 한다”며 “그 일선에 있는 권순원 교수 스스로 사퇴하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권 교수는 “사퇴는 있을 수 없다”고 일축했다. 권 교수는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사퇴를 요구하거나 외적 압력을 가하는 것은 최저임금위 존재나 운영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남은 임기 동안 공익위원 간사로서 책무를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모두발언 후 정식 개회 선언이 이뤄진 뒤에도 신경전은 이어졌다. 회의는 30분 만인 오후 3시30분께 비공개로 전환했다. 올해 심의에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내년 최저임금이 사상 처음으로 1만원을 넘을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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