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셀프 출두…조사 불발, 국힘 “수사방해 정치쇼”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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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셀프 출두…조사 불발, 국힘 “수사방해 정치쇼” 비판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3.05.0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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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의 송영길 전 대표가 2일 서울중앙지검에서 돌아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일 검찰에 자진 출두했으나 예상대로 조사를 받지 못한 채 돌아갔다.

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송 전 대표는 이날 오전 9시59분께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검사실로 들어가려 했다. 하지만 검찰은 조사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며 청사 로비에서 돌려보냈다.

10여분 만에 청사 밖으로 나온 송 전 대표는 미리 준비해온 A4 용지 5장 분량의 입장문을 착잡한 표정으로 읽어내리며 검찰 수사의 부당함을 항변했다.

송 전 대표는 “귀국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검찰은 저를 소환하지 않고 주변 사람을 괴롭히고 있다. 주위 사람을 괴롭히지 말고 저 송영길을 구속시켜주기 바란다”고 했다.

공공수사부 맡아야 할 수사를 반부패수사부에서 하고 있다며 ‘정치적 기획수사’란 주장도 했다.

송 전 대표는 “장관의 하명수사를 하는 부서가 담당함으로써 정치적 기획수사가 되고 있다. 이재명 수사가 별 효과도 없고 윤석열 정권의 대미·대일 굴욕외교와 경제 무능으로 민심이 계속 나빠지자 송영길을 표적 삼아 정치적 기획수사에 ‘올인’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권력형 부정부패 사건을 담당해야 할 특수부가 야당 수사에만 올인해서야 되겠느냐. 물극필반(사물이 극에 달하면 반대로 돌아간다), 과유불급이다. 민심 이반을 검찰 기획수사로 바꿀 수 없다”고 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겨냥,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까지 피의사실을 기정사실로 하는 발언을 남발하고 있다. 헌법상 무죄추정의 원리와 형사소송법상 공판중심주의 등 모든 원칙을 위반하는 위험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전당대회 금품수수 사건 때처럼 공공수사1부로 사건을 이첩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여당인 국민의힘은 검찰 수사를 방해하고 여론을 호도하기 위한 ‘정치 쇼’ ‘꼼수’라고 비판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특히 국민의힘은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 관련 수사를 받고 있는 이재명 대표도 거론, ‘특권의식’ ‘황제출석’이라고 싸잡아 비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어떤 범죄 피해자도 마음대로 수사 일정을 못 정하는데 이는 특권의식의 발로다. 검찰 수사에 협조하는 모양새를 취하는 듯하나 실제로는 수사를 방해하고 여론을 호도하려는 고도의 정치적 계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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