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대통령실 당무개입” 공세…與 진화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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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대통령실 당무개입” 공세…與 진화 나서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3.05.0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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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이진복 정무수석이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에게 ‘총선 공천을 거론하며 한일관계 옹호 발언을 요청했다’는 녹취록이 도마위에 오르자 여권은 진화에 나선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실의 당무개입”이라고 공세를 퍼부었다.

앞서 MBC가 1일 녹취록을 입수, 태 의원의 녹취록을 보도한데 대해 이 수석과 태 최고위원은 즉각 부인했다.

이 수석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공천 문제는 당에서 하는 것이지 여기서 하는 게 아니다. 그런 얘기를 전혀 나눈 적이 없다”고 했다.

태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 ‘이 수석이 공천 문제를 언급한 사실이 없으며 보좌진에게 과장을 섞어 말한 것’이라는 취지의 해명을 올리고 국민의힘 의원 메신저 단체대화방에도 같은 내용을 공유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지도부는 태 최고위원측 해명을 존중해 당 차원 대응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용산 공천개입 논란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선을 긋는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기현 대표는 국회에서 취재진이 녹취록에 대한 입장을 묻자 “태 최고위원이 공천 관련 발언은 없다고 했다. 본인이 과장한 것이라고 했다”고 했다.

그러나 여권 내부에선 비주류를 중심으로 비판적인 목소리가 적지 않다.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오늘 사건이 공직선거법이 금지하는 대통령실의 불법 공천개입이 아닌지, 공직선거법 제9조 2항에 따라 검찰과 경찰은 신속·공정하게 수사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실을 겨냥해 “당무 개입”이라며 맹공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대통령실이 국민의힘 총선 공천에 분명한 개입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정부의 정치 중립 훼손과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조응천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 나와 “태 의원 지역구인 강남갑은 국민의힘의 절대적 우세 지역으로 공천 여부가 재선 여부와 직결되는 곳이다. 당근을 주면서 좀 더 열심히 뛰라고 채찍질하는 대통령실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 것 같다”고 했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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