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선당후사 마음으로 민주당을 탈당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그동안 여러 가지 당에 많은 누를 끼치고 국민들에게 걱정을 드린 점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 여러 가지 할 말은 많이 있지만 조사나 과정에서 성실하게 이 문제를 밝혀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의원 역시 “국민 여러분과 지역구, 당에 이런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 말씀을 드린다. 이번 사태가 발생한 원인 중의 하나는 결국은 검찰의 정치공세의 한 부분이었다고 생각된다. 법적 투쟁으로 진실을 밝혀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윤·이 의원은 앞서 국회 비공개 최고위에서 이재명 대표 등 당 지도부에게 이같은 뜻을 전달했다.
이에 이 대표는 “아쉽고 안타깝다. 끝까지 같이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미안하다”며 “결단에 감사하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권칠승 수석대변인이 기자들에게 전했다.
두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신상 발언을 통해 더 자세한 탈당의 변을 밝혔다.
법조계와 야권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 2021년 전당대회 당시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가 이정근 전 당 사무부총장을 통해 전달한 불법 자금 9000여만원을 당내에 뿌렸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달 의혹이 불거진 이후 두 의원은 결백을 주장하며 탈당 요구에 대해서도 선을 그어왔지만,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고 내년 총선 악재라는 점에서 당내에서 거취 정리 압박이 점점 거세지자 결국 탈당 결정을 내렸다.
역시 이번 사건의 핵심 당사자인 송영길 전 대표는 앞서 지난달 22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현지 기자회견에서 탈당 및 조기 귀국을 선언했다.
민주당은 돈봉투 의혹 사태 돌파구 마련 차원에서 박광온 원내대표 주도로 이날부터 ‘쇄신 의원총회’를 잇달아 열어 당 혁신방안에 대한 중지 모으기에 들어갔다.
박 원내대표는 최고위 회의에서 “쇄신 의총 전 과정은 민주당의 집단지성을 통한, 정말로 국민들이 바라는 쇄신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이 될 것이다. 당의 근본적인 쇄신부터 정치 쇄신까지 폭넓게 논의가 되기를 기대한다. 그야말로 ‘새로운 민주당, 새로운 정치를 준다’는 각오로 결과를 만들어내고자 한다”고 밝혔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민주당 ‘돈 봉투’ 의혹 사건 당사자로 지목된 윤관석·이성만 의원이 자진 탈당을 결정하자 “이재명의 내로남불” “꼬리 자르기” 등으로 비난 공세를 퍼부었다.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경악할 것은 이재명 대표의 내로남불이다. 염치라는 것이 없나 보다. 이 대표는 대장동 개발 비리, 쌍방울 대북 송금 등 수많은 범죄 혐의가 속속 드러나자 보궐선거에 출마하고 당 대표까지 출마했다”고 지적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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