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윤 대통령은 “한일관계도 본격적인 개선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과거 양국관계가 좋았던 시절을 넘어 더 좋은 시절을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벌써 한일 간 다양한 대화가 역동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북한을 포함해 인태 지역 최신 정세나 글로벌 과제 공조를 논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일 확대정상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기시다 총리의 방한 계기의 셔틀외교 복원을 평가하고 더 나은 한일 관계 목표를 제시했다. 정상 셔틀 외교는 2011년 10월 당시 노다 요시히코 총리 방한 이후 약 12년 만에 재개됐다.
윤 대통령은 셔틀외교 복원과 관련, “지난 3월 방일은 한국 대통령의 양자방문으로 12년 만이었고, 기시다 총리 역시 일본 총리로서 12년만의 한국을 양자방문했다. 셔틀외교의 복원에 12년이 걸렸지만 우리 두 사람의 상호왕래는 두 달이 채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새롭게 출발한 한일관계가 속도를 내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확인시켜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좋은 변화의 흐름은 처음 만들기 힘들지만 일단 만들어지면 대세가 되는 경우가 많다. 지금의 한일관계 흐름이 바로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의 엄중한 국제정세와 글로벌 복합위기 상황에서 한일간의 협력과 공존은, 양국의 공동이익은 물론 세계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며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의 토대가 돼온 자유민주주의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한일양국은 더 끈끈한 연대로 국제사회에서 협력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과거사를 언급, “하버드 대학강연에서 언급했지만 양국이 과거사가 완전히 정리되지 않으면 미래협력을 위해 한 발짝도 내디딜 수 없다는 인식에서는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총리님의 이번 방한이 한일 양국의 미래협력을 위한 유익한 발걸음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기시다 일본 총리는 “지난 3월 회담에서는 일한관계를 중층적으로 강화·재구축함과 더불어 우리가 위축된 무드를 불식시켜 대화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는 데 의견을 일치했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어 양국 관계 개선 상황에 대해 “윤 대통령을 봄에 도쿄에서 모신 후 신록의 서울을 찾아 셔틀외교를 본격화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기시다 총리는 안보 분야 협력 강화에 비중을 뒀다. 기시다 총리는 “G7 정상회의를 염두에 두며 북한을 포함한 인태 지역의 최신 정세나 글로벌 과제 공조와 관련해서 논의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확대회담에선 한국 측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과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안보실 1차장, 윤덕민 주일대사,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 등이 배석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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