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총선 대비 당무감사 결과 ‘깜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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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총선 대비 당무감사 결과 ‘깜깜이’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3.05.3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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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내년 4월 22대 총선 대비, 지난 12~13일 실시한 울산 6개 조직위원장에 대한 종합 당무감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당무감사는 외형적으론 정기 감사로 발표했지만, 사실상 내년 4월 총선대비 경쟁력 검증을 위한 감사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중앙당 당무 감사반은 울산관내 조직위원장에 대한 비공개 여론 청취에서부터 일반시민들을 대상으로 ‘평판’까지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종합 당무감사의 이면은 현역의원 겸 조직위원장 또는 원외조직위원장들의 당원 및 공조직관리, 민원 해결능력, 당비관리 등 투명성과 함께 신뢰도까지 검증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당무감사 결과에 대해선 보름여가 지난 시점인 30일에도 감사를 받은 조직위원장 당사자들 마저도 전혀 알수 없는 ‘깜깜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때문에 당의 원외 인사들이 중심이 된 모임 ‘민주당 혁신행동’은 당무감사 결과를 즉각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울산 조직위원장 무엇을 감사했나

당 지도부는 지난 12~13 이틀간 울산 6개지역구 조직위원회 사무국을 극비리에 직접 방문, 입체적 당무감사를 실시했다.

이선호 울산시당위원장 겸 울주위원장, 황세영 중구위원장, 손종학 남구갑위원장, 박성진 남구을위원장, 김태선 동구위원장, 이상헌 북구위원장 등 6개 지역구를 상대로 실시했다.

중앙당이 마련한 당무감사 평가기준표에 따르면 여러항목 가운데 △당원 조직관리 △당원 회비관리의 투명성 △조직위원회별 당무회의 개최여부 △지역별 민원해결 능력 평가 등이 집중 검증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개별 지역위원장에 대한 주민여론과 신뢰도(평판)등과 관련해 불특정 당원은 물론 주민들까지 면접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여기다 ‘당원 배가 활동’ 항목의 평가 기준이 과거와 달리 △체계적 당원 관리 및 당원 배가 운동 전개여부 △당비 약정 독려, 입당원서 접수현장 캠페인 추진등 매우 구체적으로 검증이 이뤄졌다.

이와 관련, 이선호 시당위원장 겸 울주군 조직위원장은 30일 “당무 감사반이 조직위원회 사무국을 방문해 다각적이고도 심도 있는 감사를 벌인 것으로 안다”면서 “감사 현장에는 조직위원장은 참석하지 않는 방식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알순 없지만, 당원과 시민들을 상대로 평판까지 검증한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했다.

문재인 청와대 행정관에 이어 울산시 정무수석을 지낸 김태선 동구조직위원장은 “조직위원장으로 지역위원회를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매우 디테일하게 검증했다”면서 “당무감사를 통해 조직위원장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총선에 대비해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려는 것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당무감사 결과 공개 언제하나

민주당 원외 인사들이 중심이 된 모임 ‘민주당 혁신행동’은 3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이 실시한 평가 결과를 당원들에게 공유하지 않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당원들이 내는 당비로 운영되는 정당에서 각종 선거 때마다 당원들 참여를 독려하면서 마땅히 공개해야 할 정보를 일부 고위 당직자들만 독점하는 건 당원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에 위배되는 일”이라고 했다.

‘민주당 혁신행동’은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조상호 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 김현정 원외위원장협의회장, 남영희·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 박진영 전 상근부대변인 등 친명(친이재명)계 원외 인사들이 꾸린 모임이다.

이들은 △선출직 공직자 평가 결과 공개 △당무감사 결과 공개 △대의원제 폐지 △선출직 중앙위원 컷오프제(예비경선)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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