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지도부 전열정비 가속도= 김기현 대표는 우선 태영호 전 최고위원의 자진 사퇴로 인해 후임을 선출하는 보궐선거 실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각종 논란으로 자진사퇴한 태 전 최고위원과 중앙 윤리위에서 1년간 중징계를 받은 김재원 전 최고위원의 공백사태를 조기 수습하는 한편, 윤석열 정부가 강력추진 중인 3대 개혁(노동·교육·연금)이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후임 최고위원 후보군 가운데 호남 출신 청년 정치인인 김가람 청년대변인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 청년대변인은 지난 3·8 전당대회에서 청년최고위원 선거에 도전, 본경선 진출자 4인에 포함됐으나 과반 득표한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에게 패했다. 이후 김기현 대표가 청년대변인으로 발탁함에 따라 당의 청년정책 총괄 기구인 청년정책네트워크와 김 대표의 1호 당 특위인 ‘민생 119’에서 활동하고 있다.
지도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귀한 청년 자원인데다가 지도부 내에 광주·전남 인사가 없는 만큼 아주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많은 의원이 당사자에게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도 알고 있다”고 기류를 전했다.
한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인사도 김 최고위원에 대해 “토론에 무게감이 있고, 당이 취약한 지역과 계층을 두루 고려하는 차원에서도 딱 맞아떨어지는 인물”이라고 긍정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당 최고위원 보궐선거 선거관리위원회는 31일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예비후보자 자격심사 결과를 의결했다. 지난 29~30일 이틀간 후보 등록을 한 6명 가운데 김가람 당 청년대변인, 이종배 서울시의원, 천강정 전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 등 3명이 경선을 치르게 됐다.
김한구 현대자동차 사원, 김영수 한국자유총연맹 이사, 정동희 작가는 명단에서 제외됐다.
◇김 대표 취임 100일 특단의 카드 낼까= 김기현 대표는 6월 중순께 당 대표 취임 100일을 맞는다. 지난 3·8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김 대표는 오는 20일께 취임 100일이 된다. 통상적으로 집권당 당 대표와 원내대표 등 투톱은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또는 국회에서 회견을 열어 지난 100일 동안의 소회를 밝히는 동시에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새롭게 어필한다.
이에 따라 김 대표의 취임 100일을 앞두고 벌써부터 ‘김기현표 특단의 카드’제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내년 4월 22대 총선을 불과 10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김 대표 자신의 정치적 로드맵에서부터 국힘당의 여론과 윤 정부의 여론추이, 공천로드맵 등도 주요 관심사다. 여권 일각에선 김 대표가 여권의 국면 전환을 위해 정치적으로 파격적인 카드를 제시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기다 윤 정부가 속도를 내고 있는 3대 개혁에 대한 청사진에 대해서도 언론들의 집중질문이 예상된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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