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여야에 따르면 특히 여당인 국민의힘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고압적 발언이 논란된 상황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잇달아 중국을 방문한 것을 두고 “안방 조공에 이어 원정 조공에 나선 것”이라며 비난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의원 방중인데 비용을 중국이 낸다고 한다. 뇌물 외유가 아닐 수 없다. 중국 외유 한번 하려고 중국 돈을 받고 나라 팔아먹는 짓이 아니라 할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김태년 의원 등 5명은 지난 12일 베이징을 방문했고, 이날 도종환 의원 등 7명이 3박4일 일정으로 중국으로 떠났다.
김 대표는 “민주당은 비용이 얼마인지와 왜 중국이 부담하는지를 밝혀주기를 바란다. 이 사건은 외교 참사를 넘어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한중 관계의 미래를 위해서도 의원 외교는 당연히 필요하지만, 지금은 시기적으로나 명분으로나 적절하지 않다. 민주당이 외교 참사를 벌여놓고도 수습할 생각은 하지 않고 자당 의원들을 중국에 보냈다”고 지적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안방에서 굴욕외교를 펼치더니 이제는 중국까지 건너가 굴욕외교를 펼칠 것인가. 말이 문화교류이지 실제로는 싱 대사의 관저에서 있었던 자해 만찬의 연장선이 되기 십상”이라고 쏘아붙였다.
김예령 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의 중국몽은 헛꿈에 불과했다. 저런 이들이 정권을 잡고 있었으니 중국이 대한민국을 하대하고 북핵 억제 골든타임도 놓친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야당인 민주당은 이날 국민의힘이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조선 말기 내정에 간섭했던 청나라 위안스카이에 빗댄 것을 두고도 날을 세웠다. 윤석열 대통령도 비공개 국무회의에서 “싱 대사를 보면 위안스카이가 떠오른다는 얘기들이 있다”고 한 바 있다.
정성호 의원은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위안스카이는 국내 내정을 좌지우지했던 사람인데, 싱 대사가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하느냐”며 “그야말로 자해적인, 자기비하적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말도 안 되는 얘기로, 제1야당 대표가 국장급 중국 대사를 만난 것을 위안스카이와 비교한 것은 집권 여당이 최소한의 국가적 자존심과 국격을 포기한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송갑석 최고위원도 BBS 라디오에 나와 “중국 대사의 발언이 매우 부적절했지만, 대통령이 직접 참전할 일인가”라며 “대통령께선 말을 아끼고 계시다 다른 여지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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