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정치자금 의혹 황보승희, 국힘 탈당·총선 불출마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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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정치자금 의혹 황보승희, 국힘 탈당·총선 불출마 선언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3.06.2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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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 22대 총선을 10개월 앞두고 울산·부산·경남 현역의원 가운데 부산 출신 황보승희(부산중·영도·사진) 의원이 19일 국민의힘 탈당과 함께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황보의원은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사생활 논란에 휩싸여 여권 내부에서도 논란이 증폭됐다.

그는 이날 입장문에서 “최근 제 가정사와 경찰 수사 건으로 크나큰 심려를 끼쳐드려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것을 겸허히 내려놓고 저에 대한 모든 비난을 오롯이 내 탓으로 돌리며 더 낮은 자세로 깊이 성찰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 끼친 심려를 생각하면 국회의원직을 내려놓아야 마땅하지만, 저를 믿고 뽑아주신 지역주민들께 마지막 책임을 다 할 수 있도록 국민들께서 넓은 혜량으로 보듬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2020년 총선에 당선돼 국회에 입성한 황보 의원은 정치자금 부정 수수(정치자금법 위반)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또 자신은 이혼했으면서도 배우자가 있는 남성과 사실혼 관계를 이어오는 데 대한 논란, 동거남의 관용차·보좌진·사무실 경비 사적 이용 의혹까지 불거졌다.

황보 의원은 불법 정치자금 의혹이 전 남편 A씨의 일방적 주장이라고 해명하면서 동거남 관련 의혹도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지만, A씨가 전날 얼굴과 이름을 공개한 언론 인터뷰까지 하면서 곤혹스러운 처지가 됐다.

황보 의원이 탈당하면서 이번 의혹에 대한 당 차원의 조사와 징계는 이뤄지지 않게 됐다. 애초 당무감사위원회는 이번 주 황보 의원을 불러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소명을 들을 예정이었으나, 그가 탈당하면서 당적을 보유하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거취를 놓고 고민하던 황보 의원이 탈당과 불출마를 선언한 배경에는 이번 사안의 정치적 부담을 우려하는 당 지도부 등의 기류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보 의원 탈당으로 국민의힘 의석은 112석으로 줄어든다. 앞서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받는 하영제 의원이 탈당했고, 김선교 전 의원은 선거 당시 회계책임자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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