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보의원은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사생활 논란에 휩싸여 여권 내부에서도 논란이 증폭됐다.
그는 이날 입장문에서 “최근 제 가정사와 경찰 수사 건으로 크나큰 심려를 끼쳐드려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것을 겸허히 내려놓고 저에 대한 모든 비난을 오롯이 내 탓으로 돌리며 더 낮은 자세로 깊이 성찰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 끼친 심려를 생각하면 국회의원직을 내려놓아야 마땅하지만, 저를 믿고 뽑아주신 지역주민들께 마지막 책임을 다 할 수 있도록 국민들께서 넓은 혜량으로 보듬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2020년 총선에 당선돼 국회에 입성한 황보 의원은 정치자금 부정 수수(정치자금법 위반)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또 자신은 이혼했으면서도 배우자가 있는 남성과 사실혼 관계를 이어오는 데 대한 논란, 동거남의 관용차·보좌진·사무실 경비 사적 이용 의혹까지 불거졌다.
황보 의원은 불법 정치자금 의혹이 전 남편 A씨의 일방적 주장이라고 해명하면서 동거남 관련 의혹도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지만, A씨가 전날 얼굴과 이름을 공개한 언론 인터뷰까지 하면서 곤혹스러운 처지가 됐다.
황보 의원이 탈당하면서 이번 의혹에 대한 당 차원의 조사와 징계는 이뤄지지 않게 됐다. 애초 당무감사위원회는 이번 주 황보 의원을 불러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소명을 들을 예정이었으나, 그가 탈당하면서 당적을 보유하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거취를 놓고 고민하던 황보 의원이 탈당과 불출마를 선언한 배경에는 이번 사안의 정치적 부담을 우려하는 당 지도부 등의 기류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보 의원 탈당으로 국민의힘 의석은 112석으로 줄어든다. 앞서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받는 하영제 의원이 탈당했고, 김선교 전 의원은 선거 당시 회계책임자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