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의회, 예산 부활시켰는데 사업 철회(울산시 기업인 조형물 건립 사업) ‘머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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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의회, 예산 부활시켰는데 사업 철회(울산시 기업인 조형물 건립 사업) ‘머쓱’
  • 이형중
  • 승인 2023.06.2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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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상임위원회에서 삭감한 위대한 기업인 기념사업의 조형물 설치 예산 200억원을 19일 전액 부활시켰다. 하지만 이날 울산시가 곧바로 이 사업을 전면 철회하기로 하면서 “절차와 시기를 고려했다”면서 200억원을 삭감한 상임위나, 이 상임위 결과를 뒤집은 예결위 모두 머쓱해진 분위기다.

시의회 예결위는 이날 울산시 추경예산안 심사에서 ‘위대한 기업인 기념사업’ 예산안 중 삭감한 200억원을 전액 부활시켰다. 이날 예결위원 9명 중 6명이 이 예산안 관련 표결에서 부활에 찬성 의사를 밝혔다. 1명은 반대했으며 2명은 기권했다.

예결위 회의에서는 일부 의원이 시민 여론 수렴 등 공론화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의견을 냈으나, 대다수 의원이 ‘산업수도’ 울산의 정체성과 기업 연고 의식 확보를 통한 청년 일자리 창출이 목적이라는 울산시의 사업 추진 의도에 찬성 입장을 보였다.

앞서 지난 15일 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기업인 조형물 예산 250억원 중 부지 매입비 50억원을 제외한 설치비 200억원을 삭감한 바 있다.

당시 산건위는 삭감 사유로 “기념사업인 만큼 시민이 공감하는 명품 기념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한 절차와 시기를 고려했다”고 지적했다. 산건위는 “위원회 구성, 대상자 선정, 사업지 매입, 공론화 등의 절차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울산시가 기업가 조형물 설치 사업을 전면 철회한다고 밝히자 야권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정의당 울산시당은 논평을 내고 “기업가 흉상 사업 전면 철회는 울산 시민의 뜻이다. 김두겸 시장의 사업 철회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시당은 “김두겸 시장은 정파적 이해로 정쟁이 되는 모습이 안타깝다는 핑계를 들며 사업 파행의 이유를 반대진영의 탓으로 돌렸다. 하지만 기업가 흉상 사업은 정파적 이해로 찬반을 가르는 문제가 아니다. 기업가 흉상 건립 사업은 조례제정 전에 시민의 의사에 따라 이미 철회되었어야 할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진보당 울산시당도 논평을 내고 “울산미래 경제를 위해 250억원을 청년을 위해 편성하라”고 촉구했다.

시당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흉상건립 사업이 철회된 건 당연한 이치다. 환영한다. 김두겸 시장이 경제에는 정쟁의 대상이 되서는 안된다고 했으니, 흉상사업비 250억원을 청년들에게 투자하자. 김두겸 울산시장과 국민의힘 울산시의원들은 제발 말로만 그치지 말고 울산시민의 뜻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일을 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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