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말 울산 중구 원도심과 태화강이 넘쳐나는 젊음의 기운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2023 태화강 마두희축제가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울산 중구 원도심을 비롯해 중구 태화강까지 행사장 범위를 넓혀 다양한 체험과 참여 프로그램을 알차게 엮어 연인원 20만명(주최측 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치러졌다.
올해 마두희축제는 주제 그대로 ‘함께하는 커지는 힘!’을 보여줬다. 행사장이 태화강까지 넓어지면서 전국 최초로 수상 줄당기기와 강변 물놀이 행사가 더해져 여름 축제로 흥행을 주도했다.
특히 드라마 ‘오징어게임’에서 모티프를 얻은 올해 첫선을 보인 수상 줄당기기는 안전 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개인전, 단체전 등이 사고 없이 참가자 모두 즐거워하는 대성공을 거뒀다. 또 패밀리 보트·피크닉 보트·태화강 패들보드 등 가족·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물놀이 체험 활동도 큰 만족도를 끌어냈다. 특히 시원한 강바람이 부는 태화강변에서 열린 치맥 페스티벌은 연일 인파가 몰려 저렴한 가격에 치킨과 맥주를 즐기기도 했다.
흥겨운 음악 공연 경연대회도 빼놓을 수 없었다.
젊음의거리 일대에 마련된 특설 무대에서 열린 제1회 울산 중구 전국 거리음악 대회에서는 버스킹 공연 경험이 있는 전국 280개팀 중 심사를 거쳐 선발된 20개팀이 자신들의 기량을 선보이며 거리를 지나가던 시민들의 발길을 멈춰 세웠다. 또 여성만 참여할 수 있는 큰애기가요제가 열린 태화강 체육공원 특설무대도 울산 고복수가요제에 출전자 못지않은 걸출한 실력자들이 나와 감탄을 자아냈다.
마두희 축제의 백미 ‘큰줄당기기’는 지난 24일 진행됐다. 태화강 체육공원에서부터 동군과 서군으로 나눠 줄당기기가 열리는 시계탑사거리로 동별 참여팀이 행진했고, 도호부사 행차·비녀목 입장 등을 거쳐 본격적인 경기가 진행됐다. 줄당기기에 앞서 동군과 서군은 서로에게 덕담하며 화합과 안전을 위한 행사를 기원했다. 본격적인 줄당기기에서는 첫 번째 판에서 동군이 승리, 두 번째 판에서는 무승부를 기록했고, 이어진 세 번째 판에서는 서군이 이겨 전체 무승부로 올 한해 평화와 번영을 함께 이뤄나가자는 의미를 담았다. 이선숙 명창을 비롯해 줄당기기 사이사이 공연이 더해져 행사의 흥을 돋웠다.
특히 올해 큰줄당기기에는 도호부사와 동·서군 대장, 화동 등 참여자들의 복식과 암줄과 수줄을 연결하는 비녀목 등이 체계적인 고증을 거쳐 진행돼, 울산시지정문화재 심의를 재진행 할 예정인 ‘울산마두희’에 대한 역사성을 살리는 데도 힘을 보탰다.
이 밖에도 축제 기간 문화의거리와 시립미술관 맞은편 새즈믄해거리에서는 어린이 놀이터·마두희 새끼줄 꼬기 등 체험활동과 플리마켓, 거리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돼 휴일을 맞은 시민들이 축제를 만끽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김영길 울산 중구청장은 “태화강 마두희축제에서 열린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가슴이 벅차오르고, 생기를 잃었던 원도심도 모처럼 활력 넘치는 모습을 보며 부활할 수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었다”며 “태화강으로 넓혀 새롭게 시작한 태화강 마두희축제에 내년에는 더 많은 관광객이 참여해 함께 만들어 가는 울산 대표 여름 축제가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전상헌기자 honey@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