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보 반구대암각화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신청 찬반을 결정할 ‘운명의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산업수도 울산의 최대 현안 중 하나로 지난 20여년간 비만 오면 ‘물고문’ 논란과 함께 식수문제와 연동돼 답보상황에 직면해 있는 반구대암각화와 관련, 정부차원에서 유네스코 신청여부에 따라 울산의 위상은 물론 정부의 문화정책에도 일대 변화가 예상된다.
11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산하 문화재위원회 세계문화 유산분과위는 13일 서울 경북궁 고궁박물관에서 반구대 암각화 유네스코 등재신청 여부를 놓고 심층 심사를 벌인다.
이날 11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은 암각화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비롯해 영구보존 필요성 등에 대해 다각적인 심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심사 결과에 따라 △유네스코 신청 찬성 △유네스코 신청 반대 △보류 등의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유네스코 신청 ‘찬성’ 결론이 나게 되면 오는 9월께 문화재청에서 입체적 준비를 완료한 뒤 정부 유관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유네스코 등재를 신청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재청의 한 핵심관계자는 이날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13일 열리는 세계문화 유산분과위 심사는 (울산)반구대암각화 한 건 뿐이기 때문에 심도 있는 접근이 이뤄질 것”이라며 “유네스코 신청 찬반 또는 유보 결론에 따라 후속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울산시정부와 지역 여야 정치권, 문화계는 ‘유네스코 신청’에 기대를 걸고 막바지 점검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13일 열리는 심사에서 암각화 유네스코 신청 여부에 대한 심사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면서 “세계적 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산업수도 울산의 위상 제고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특히, 암각화 유네스코 등재를 위해 대정부 대처에 심혈을 기울여온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상헌(울산북) 의원은 “심사위원들의 심도있는 심사를 통해 암각화의 유네스코 등재 신청이 이뤄지고, 동시에 울산의 문화수준이 세계적으로 업그레이드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문화재청은 ‘제31대 세계유산분과 신규위촉에 따른 세계유산 등재 이해도 제고’목적으로 문화재위원과 세계유산분과위원 20여명이 지난달 19일부터 20일까지 울산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및 천전리 각석 현장답사 및 워크숍을 실시했다.
현지답사 및 워크숍을 통해 반구대 암각화의 우수성과 역사적 가치, 영구보존 필요성 등을 놓고 심층토론을 펼친 바 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