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 시각]산업수도 주역 울산국가산단에 드리워진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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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시각]산업수도 주역 울산국가산단에 드리워진 그림자
  • 이형중 기자
  • 승인 2020.02.16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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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형중 경제부 차장

지난 수십년간 국가 수출전진기지로 산업화를 이끈 주역인 울산국가산업단지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워져 가고있다. 지난 한 해 가동업체수, 생산, 수출, 고용, 가동률 등 주요지표가 일제히 하락했다. 가동업체수는 5.1%나 줄었다. 이로인해 전년대비 생산(1.5%)과 고용(0.6%), 가동률(2.9%) 모두 감소했고, 수출은 무려 두자리수(10.7%) 급감하는 등 위기신호가 심상치 않다. 기업체들의 경영압박 수준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수출도시로 국가공단의 위기는 곧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울산의 주력산업은 물론 일반기계, 비철금속, 부품산업 등 전방위 산업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해준다.

대내외 무역환경 변화, 수출 및 내수경기 침체, 신종코로나 등 산업활동을 위축시키는 요소들이 곳곳에서 터져나오면서 올해도 사정이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이대로 가다간 가동업체수가 더 떨어지고, 생산능력까지 하락하는 등 국가산단 경쟁력이 끝모를 하락세를 거듭할 수 있다는 우려감도 높아간다.

고작 2월 중순이지만 올 1년간 플러스 성적표 가능성에 이미 의문부호가 붙는 모습이다.

‘경기 불씨 지피기’ 등 이전보다 훨씬 강력한 메스를 들이대야 한다.

당장 산업여건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이러한 산단 주요지표를 향상시키고 기업들의 수익 개선 턴어라운드를 시현할 수 있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울산국가산단의 70% 정도가 50인 미만 기업체인 점을 감안하면, 50인 미만, 50인 이상~300인 미만기업, 300인 이상 기업 등 기업규모별 지원책을 특화해 전체 산단내 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구축해야 한다. 주요 지표가 보여주듯이 실적악화로 산단 경쟁력과 기업경쟁력 모두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산단 구조고도화, 기업활동 지원방안, 각종 산단지원 인프라 확충 등 맞춤형 산단 경쟁력 강화방안도 시급한 과제다.

산단은 새로운 도전을 맞고 있다. 단순한 제조업 중심의 생산기능 집적지에서 벗어나 지식과 정보가 넘치고 공장의 제품기획·생산·유통 등 각종설비를 정보통신기술이 접목된 첨단시설로 탈바꿈하는 등 혁신이 선순환하는 협력의 생태계 구축은 필수조건이 되고 있다.

인천, 구미 등 타 도시들은 앞다퉈 해당지역 국가산단 혁신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인천은 ‘올해를 인천 산업단지 대변신의 원년’으로 정하고 스마트산단 조성에 나선다. 1974년 준공된 주안산단은 회색공단의 이미를 벗고 활기찬 청년친화형 특화거리로 변신을 꾀한다. 인천시는 제조업체의 체질을 바꾸는 스마트공장 보급에도 속도를 붙인다. 노후화 등으로 위기를 맞은 구미 국가산단에는 1조원이라는 대규모 예산이 투입된다.

울산에도 올해 산단 구조고도화 사업, 산업단지경쟁력 강화사업, 일자리지원 사업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같은맥락에서 노후화된 산단에서 지역 소규모·중소기업·대기업이 안전하게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환경조성과 함께 고용이 유지되고 첨단산업으로 업그레이드될 수 있도록 교통·교육·문화 인프라 또한 간과해서는 안될 사항이다. 울산국가산단에 적용될 다양한 방안이 효과적으로 실행에 옮겨져 지역경제에 온기가 도는데 기여하기를 기대해 본다. 이형중 경제부 차장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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