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한국의 산업관은 박물관이 돼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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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한국의 산업관은 박물관이 돼서는 안된다
  • 경상일보
  • 승인 2020.02.16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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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수 문화도시울산포럼 고문

울산은 산업관을 추진하면서 두 번이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탈락한 수모를 당했다. 잘못된 발상 때문이다. 21세기를 살면서 어떻게 유물전시에 의미를 두었을까? 박물관 개념으로 추진한 것이 큰 오류였다. 독일, 영국, 프랑스, 미국 등 4대 산업박물관은 1, 2차 산업혁명 때 만들어진 유물이 대부분으로 개관 후 지금까지 거의 변함이 없다.

지금이 어느 시대인가?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한다. 현대의 산업생산품은 과학과 기술이 아닌 것이 없는데, 갈 때 마다 신 재품(才品)을 구경할 산업관은 시대적 요구사항이다. 세계시장을 개척해가는 한국 제품이 더욱 그렇다. 군소리 필요 없고, 한국 최고의 상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을 한곳에 모아 두면 그곳이 바로 한국의 수출 전초기지가 되고, 세계 최초 ’21세기형 한국산업관’이 되는 것이다. 여기에 각 회사의 초기 생산제품과 개척과정을 더해서 창업자의 인간승리 스토리를 입히면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감동적인 ‘한국식 산업박물관’이 되는 것이다.

1969년부터 컴퓨터와 인터넷정보로 시작된 3차 산업혁명은 2010년을 지나면서 바로 4차 산업혁명의 스마트시대를 열었다. ‘한국산업관‘에서 lot, AI, 5G까지 체험한다. 이곳은 국민교육의 현장으로서 어떤 테마파크보다 더 매력 있고 흥미진진한 한국대표 관광지가 될 것이라 믿는다.

‘한국산업관’은 한국인의 지식과 지혜, 기술의 집결체다. 삼성, LG는 매년 초에 열리는 라스베가스의 CES와 가을의 베를린 IFA 세계 IT/가전 전시회 출품을 위해 사력을 다한다. 4일 간의 평가로 시장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잠시 선보인 그 신 개발품을 ‘한국산업관’에 가져와 진열함으로써 지속적인 쇼의 홍보효과는 극대화된다. 작년에 며칠간 전시한 현대의 수소버스 시제품 역시 상용화될 때까지 공장에 놓아둘 것이 아니라 ‘한국산업관’에서 자랑해야 한다.

현대 산업이 어찌 대기업의 공산품에 한하랴. 농·원예는 물론 문화예술까지 포괄되는 것이 지금의 산업세계다.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딸기를 생산하는 스마트 팜. 가시 없는 장미를 개발하여 역수출하는 원예정원. e스포츠, 드론스포츠, 클라이밍 스포츠로 국민레저문화를 활성하는 대회장. 음향기기 개발시험과 스크린 공연관(애니메이션, 웹툰, 유튜브 개발시연과 BTS 영상). 기능올림픽관(역사·훈련장). 창업지원관(창안자 발표로 국민펀드 조성 기회제공) 등 수많은 미래의 산업을 열어가는 요람이 ‘한국산업관’이다.

산업관 조성은 결코 어려운 숙제가 아니다. 정부는 우선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을 선정하고 입점에 따른 공간배치와 국가역량을 보여줄 부지와 건축물 규모만 정하면 된다. 부스의 내 외부 디자인과 디스플레이는 참여기업이 각기 다른 기발한 계획으로 그들만의 국제적 홍보관을 만들어 낼 것이다.

울산은 전국의 청소년을 교육하는 미술관과, KTX역까지 유람선이 다니는 태화강을 꿈꾼다. 여기에 한국의 대표 관광자원 ‘한국산업관’까지 더해지면, 영남알프스와 더불어 6개월에 걸친 21C의 새로운 이벤트 세계문화도시축제(WCCF)를 개최할 수 있다.

세계엑스포는 6개월의 행사가 끝나면 시설물 처리에 골머리를 앓는 낭비적 축제이지만, WCCF는 축제를 위해 조성된 그 자원 때문에 영원히 문화관광도시가 된다는 사실이다. WCCF가 국제조직이 되면 세계는 매년 한 곳씩 관광도시가 탄생된다. 울산이 창립축제를 열려면 세계인의 볼거리 ‘한국산업관’ 건설이 절대적 관건이다. WCCF는 인류축제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세기적 사건이 될 것이다.

여수해양박람회는 이명박 정부, 순천정원박람회는 박근혜 정부에서 했다. 이보다 더 큰 국제행사 WCCF를 위해 민·관·정이 함께 나서 정부의 관심 사업으로 만들 수 없을까? 포항제철은 자본과 기술은 물론 용광로 구경조차 못해본 40명의 창업전사들이 22년의 각고 끝에 조강생산 2000만 톤이란 세계가 놀랄 기적을 일구었다. 울산은 정주영의 “해봤어?” 한마디로 국제신화를 만든 곳이다. 10여년을 준비한 기획을 그냥 포기할 수는 없다. 고향을 위한 범시민 결사체(테스크 포스)가 절실한 때다. 김종수 문화도시울산포럼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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