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숭인동의 한 경로당을 방문해 폭염 대응 상황을 살피고 어르신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윤 원내대표는 “올 여름이 유난히 덥지 않나. 전기, 냉방을 맘대로 쓰고 필요한 폭염 대책에 쓰시라고 6만8000여개 전국 경로당에 10만원씩 지원을 특별히 하기로 정부와 협의했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그러나 “정치적 의미의 방문이 아니다”라며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잇단 ‘노인 폄하’ 발언 논란으로 진통을 겪는 더불어민주당과 차별화를 꾀하는 동시에 전통적으로 국민의힘에 우호적인 노년층의 지지세를 더욱 공고히 하려는 차원의 방문으로 해석된다.
윤 원내대표는 이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아침에 기획재정부와 보건복지부의 의견을 청취했다. 특별한 더위이고, 사실 폭염도 재난으로 분류하고 있다. 예산 지원이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구체적인 지원 시기나 방식은 향후 정부 협의를 통해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방문에는 강대식·김병민 최고위원, 종로구 지역구인 최재형 의원을 비롯해 당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과 정문헌 종로구청장 등이 동행했고, 지역 주민과 대한노인회, 종로노인회 관계자 등이 이들을 맞이했다.
윤 원내대표는 “대통령께서도 내년 예산 관련해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데는 돈을 아끼지 말라고 지침도 주셨고, 또 경로당 어르신을 비롯해 폭염에 취약한 분들을 대상으로 더 지원할 게 없나 챙기라고 늘 당부하고 있다”며 “어르신들의 희생과 노력이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는 생각을 늘 염두에 두고 최선을 다해서 잘 모시고 불편함 없게 잘 챙기겠다”고 했다.
이에 종로노인회장은 “무더위에 특히 윤석열 대통령 밑에서 열심히 일하는 당원들이 와주셔서 종로의 한 사람으로 자부심을 갖는다”고 화답했다.
오세훈 시장은 “밤잠 못 주무실 때 여기서 에어컨 빵빵히 트시라. 부족하면 계속 지원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어르신은 식자재 구입비 등 경로당 운영비 지원 확대를 건의했고, 이에 정 구청장은 “쌀은 조만간 다른 방법으로 대책을 내겠다”고 답했다.
윤 원내대표는 “우선 폭염 관련해서 지원하고, 내년 예산에 담을 수 있는 것은 담고 전국 경로당의 어르신들이 좀 더 쾌적하고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는 방법을 더 고민하겠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기자들이 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이날 ‘노인 비하’ 논란 발언을 사과한 것을 어떻게 보느냐고 묻자 “당연히 해야 할 사과를 한 것”이라고 답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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