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여야에 따르면 국민의힘 민생특별위원회인 ‘민생119’(위원장 조수진 최고위원)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쪽방촌을 방문해 연일 지속되는 폭염 속 에너지 취약계층의 주거 상황을 점검했다.
조수진 위원장은 이날 영등포쪽방상담소에서 열린 사전회의에서 “이상 기후로 인한 역대급 폭염에 대비해 비상한 민생지원이 필요하다. 특히 지하·옥탑방·고시원 등에 거주하는 주거 취약계층은 냉방용품이 없거나 가동할 여력이 부족해 온열 질환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지자체가 추진 중인 냉방 용품·전기료 지원을 비롯해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해 동행 식당, 동행 목욕탕 등 지원 확대가 필요한 사항을 당정에 신속하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조 위원장은 배준영 의원 등 민생특위 위원들과 함께 주민 400여명이 모여 사는 영등포역 인근 쪽방촌의 다섯 가구를 방문, 주거 환경을 점검하고 폭염에 따른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아들과 단둘이 쪽방에 살고 있는 한 주민은 “수술한 아이를 24시간 혼자 돌보느라 하루 종일 쪽방에서만 지내고 있다. 최근엔 폭우로 집에 비가 새고 천장이 내려앉았다”고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조 위원장은 이날 약 1시간 동안 쪽방촌 현장점검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에어컨이 있지만 에너지 바우처 한도가 있어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며 “이 부분도 당 정책위원회와 상의를 하겠다”고 말했다. 특위는 이날 영등포쪽방상담소에 기부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당 민생채움단과 함께 경기도 광명시자영업지원센터를 찾아 소상공인·자영업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는 고금리 장기화와 물가 폭등, 폭염·수해 등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자영업자들에 대한 정책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전세계 선진국 중 가계 부채 규모가 GDP(국내총생산)를 넘어선 유일한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가계 부채가 임계점에 도달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계 부채 문제가 실물 경제에 심각한 충격을 가할 수 있는 상황인데 정부가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고 실질적 대책도 제대로 마련하는지 의문인 상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또 “가계와 자영업 등 민간 부문 부채 문제 해결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정부·여권을 향해 재차 추경(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지나치게 부담돼 국제 평가에서 문제되는 게 아니라면,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아껴서 뭘 하겠다는 거냐”라고 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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