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과 법조계등에 따르면 지난 2월 10일 ‘위례 신도시·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출석한 이후 6개월 만이다. 해당 의혹과 관련해 총 두 차례 조사받은 만큼, ‘성남FC 후원금’ 의혹 조사까지 더하면 이번이 당 대표 취임 후 4번째 검찰 출석이다.
이 대표는 지지자들이 운집한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 앞 삼거리에서 미리 설치된 ‘마이크 단상’에 올라 14분간 입장문을 읽어내렸다. 본인이 직접 작성한 것으로, 분량은 1900자에 달했다.
그는 “정권의 이 무도한 폭력과 억압도 반드시 심판받고 대가를 치를 것이다. 권력이 영원할 것 같지만 화무도 십일홍”이라고 주장했다.
또 “비틀어진 세상을 바로 펴는 것이 이번 생의 소명이라 믿는다. 기꺼이 시지프스가 되겠다”라고 했다. 시지프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신들로부터 바위를 정상에 굴려 올려놓는 일을 무한 반복하는 형벌을 받은 인물이다.
이 대표는 입장문을 읽은 뒤 흰색 카니발을 타고 서울중앙지검으로 향했다.
포토라인 앞에 선 이 대표는 조사에 임하는 심경을 묻는 기자에게 “이런 무도한 일을 벌인다고 이 무능한 정권의 정치 실패 민생 실패가 감추어지지 않는다”고 말한 뒤 변호인과 함께 조사실로 들어갔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김기현(울산남을) 대표는 이날 ‘백현동 개발특혜 의혹’으로 검찰에 소환된 이 대표를 겨냥해 “권력형 토건비리 범죄 혐의자가 조사받으러 검찰청에 출석하는데 마치 무슨 영웅이 개선하는 것 같은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항일 독립운동을 한 것도 아니고, 민주화 운동을 한 것도 아니고, 대한민국 산업에 기여한 것도 아닌데 뭐가 그렇게 자랑스러운지 의아스럽다”면서 “희생, 제물, 탄압 운운하며 신파극을 연출하는 비리 혐의자의 모습에 상식을 가진 국민들은 아연실색할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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