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장애, 코골이 방치땐 심각한 합병증 부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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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장애, 코골이 방치땐 심각한 합병증 부를수도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3.09.06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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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온 울산시티병원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코골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람이 잠을 자는 시간은 인생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수면은 단순한 휴식이 아닌, 인간이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살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다. 이렇다 보니 잠을 자는 시간이 부족하거나 수면의 질의 떨어지면 신체와 정신에 다양한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을 단순 잠버릇으로 치부하는 이들도 있지만, 엄연히 생명에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수면장애 증상이다. 좁은 상기도 공간 때문에 발생하는 공통점을 지닌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에 대해 이정온 울산시티병원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함께 자세히 알아본다.



◇수면다원검사로 실제 수면 확인

코골이는 수면 중 기도가 좁아지면서 호흡기류의 목젖 등 주변 구조물과의 마찰로 발생하는 진동음을 의미한다. 피로 누적이나 스트레스 등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갑자기 살이 찌거나 구조적으로 기도가 좁은 경우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코골이가 심할 경우에는 기도가 좁아져 신체에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게 된다. 따라서 산소부족으로 잠에서 깨는 등 불면증에 시달리게 될 수 있다. 또한, 수면무호흡을 유발해 다양한 합병증이나 돌연사 위험을 키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횟수가 시간당 5회 이상인 경우를 의미한다. 코골이가 있는 환자 중 수면 중 무호흡이 동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수면무호흡증에 시달릴 경우 수면의 질이 떨어져 주간에 극심한 피로를 호소한다. 학교 수업이나 직장 업무 중 졸음이 쏟아지거나 충분히 잠을 자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면 수면무호흡증에 따른 수면의 질 저하를 의심해 봐야 한다.

이정온 울산시티병원 이비인후과 전문의는 “코골이와 동반된 수면무호흡증은 깊은 잠을 방해하고 수면의 질을 급격히 떨어뜨려 만성피로, 주간 졸음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수면 중 산소 저하로 인해 심혈관계, 뇌혈관계, 내분비계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하거나 악화한다”며 “이는 단순한 수면 습관만의 문제가 아니라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심각한 질환으로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코골이’라는 이름 때문인지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 코와 관련한 질환이라는 오해도 많다. 하지만, 코를 통해 들이쉰 숨이 목(인·후두)을 지나 폐의 기관지까지 들어가는 통로인 기도 전체의 문제이기에 정확한 진료와 검사가 필요하다. 이비인후과에서 비강, 인두, 후두가 구조적으로 문제없는지 확인하고, 물혹이나 종양 같은 병적인 문제가 없다면 수면다원검사로 실제 수면 상태를 확인한다.

수면다원검사는 뇌파, 근전도, 심전도, 호흡 양상, 산소포화도, 수면 자세 등을 정밀하게 측정해 수면장애를 진단하는 표준화된 검사다. 수면다원검사 결과 가벼운 코골이라면 체중조절이나 코막힘 해소 등의 관리를 하며 경과 관찰을 하면 되지만, 중증의 수면무호흡증이 진단된다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생활 습관 관리 중요

치료는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만약 수술적 치료를 고려 한다면 수면 중 기도에 어떠한 문제가 발생하는지 직접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문제가 되는 부위와 그 정도에 따라 수술적인 치료가 효과적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수면 상태에서 시행하는 상기도 내시경 검사로 환자가 코가 막혀서 코로 숨을 쉬지 못하고 구강호흡을 하는 것은 아닌지, 편도가 비정상적으로 크거나, 목젖이 길게 늘어져 있거나, 인후두 내벽 또는 혀뿌리 부분이 비대해져서 수면 중에 기도가 좁아지고 막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한다.

또 수면 중 기도 어느 부분에서 진동이 생겨 소음(코골이)이 발생하는지 정확한 원인을 찾는다. 만성비염이나 비중격만곡증, 부비동염(축농증) 등으로 인한 코막힘이 원인이라면 그 질환의 치료가 우선된다. 목(인·후두) 부분도 가능하다면 기도 공간을 넓혀주고 심한 떨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교정해 주는 수술을 시행한다.

수술적 치료를 원하지 않거나 수술의 효용성이 떨어질 때는 양압기를 처방 받아 수면 중에 착용하는 것이 좋다. 양압기는 수면무호흡증에서 현재 가장 효과적이고 대중적인 비수술적 치료 방법으로 수면 중 기도에 지속적인 양압을 걸어주어 기도를 확장하고 호흡을 원활하게 도와준다. 양압기는 꾸준히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에는 착용 시 불편감이 있을 수 있어 적응 기간이 필요하며, 주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관리받아야 한다.

이 전문의는 “수면무호흡의 치료에 앞서 수면다원검사와 함께 양질의 수면을 위한 행동요법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도 수면 개선을 위해 꼭 필요하다”며 “재발 우려가 전혀 없는 질환이나 치료법은 없는 것처럼 수술이나 양압기 처방을 받더라도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의 재발이나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평소 체중조절, 절주, 규칙적인 수면 등 생활 습관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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