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울산의 마지막 예인 ‘전화앵’을 비롯해 태화강에 핀 뜰 꽃 ‘자란’, 아름다운 남자 ‘박제상의-붉은 눈물’, 처용 시리즈 ‘탈속의 인물 처용’ ‘처용의 눈물’ ‘처용아리’ ‘환타지 처용아리’, 울주의 ‘베리 끝 애화’, 반구대 암각화 스토리 ‘소리 없는 외침, 암각의 숨결’, 울산의 4경과 함께한 ‘울산의 하루’ 등 울산의 인물·설화·자연에 스토리텔링을 입혀 창작무용을 탄생시켰다. 게다가 관객을 기다리지 않고, 공연이 필요한 곳이라면 언제든 찾아가 무대를 펼쳤다.
이런 노력으로 지난 2020년 울산시전문예술·법인단체로 지정받고, 울산의 춤꾼들이 아름다운 전통춤으로 울산을 잘 담아낼 수 있는 작품 제작에도 나섰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김진완무용단의 대표작 태평성대와 왕의 춤을 시작으로 예기무, 부채입춤, 한량무, 장구춤, 쟁강춤, 시나위춤, 소고춤, 버꾸춤, 부채춤, 입춤 등 궁중·전통·민속·신무용까지 ‘2020춤으路(로)’ ‘2021춤으路 하나 되는 울산’ ‘2022춤으路 빛나는 아름다운 울산’ 등으로 이어지는 시리즈다.
울산을 담아낸 것과 함께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관객이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순수예술이 K-POP, 아이돌, 실용댄스, 트로트에도 밀려나고 있는 현실 속에서 관객이 없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생각에서다. 다만, 김진완무용단의 공연은 ‘우리 춤’을 근간에 두고 관객이 즐길 수 있도록 화려한 조명, 신나는 음악, 무용수의 테크닉, 드라마틱한 연출이 가미된다는 것이 큰 차이다.
무용단 김진완 대표는 “전통춤이 대중예술에 밀려 소외되는 듯한 기분에 아쉬움이 들지만, 전통의 맥을 이어가는 젊은 무용수의 움직임으로 임팩트 있는 창작작품을 만드는 것이 무용단의 소임이라 생각한다”며 “울산 예인의 춤이 풍성해지고, 전통춤의 새바람이 일어나 우리 춤에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김진완무용단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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