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다가 간호사가 되기 전에는 내시경실이 어떤 곳인지도 몰랐다. 입사 후 응급실에서 3교대로 근무를 하면서 응급 내시경을 하는 것을 자주 접하며 특수 파트인 내시경실에 관심을 두고 근무를 시작했다.
여성 간호사이기에 무거운 장비 이동이나 체중이 많이 나가는 수면 내시경 환자의 자세 변경, 힘이 센 환자의 움직임을 억제하는 일도 고달프다. 하지만 병원 내 어느 부서나 육체·정신적으로 힘들다는 것을 잘 알기에 묵묵히 이겨냈다.
이 간호사는 “지속적인 학회나 교육 참석을 통해 나날이 변화하고 발전해 나가는 소화기 내시경 분야에 발맞춰 나갈 것”이라며 “내시경실 내 다양한 업무를 동료와 함께 힘을 합쳐 보다 나은 내시경실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 간호사는 아이를 키우며 일할 수 있을까 염려하는 후배 간호사에게도 따뜻한 한마디를 건넸다.
이 간호사는 “당연히 아이를 키우며 일을 한다는 건 힘들다. 병원에서 응급 당직 호출이 있는 건 어느 부서나 똑같다는 것을 감안하면 내시경실은 여러 간호사가 돌아가며 일을 분담하고, 시간 패턴이 거의 일정해 일과 삶의 균형이 잘 지켜진다”며 “평일에는 열심히 일하고 주말에는 아이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간호사는 “무엇보다도 일하면서 겪는 다양한 경험이 자신의 커리어에 도움 된다”며 “마음 한편에는 어린아이에게 미안한 부분도 있지만, 열심히 하는 모습이 아이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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