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따라 울산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의과대학 쏠림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울산 교육계에서도 ‘의대 붐’이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30일 울산지역 교육계 등에 따르면 올해 말께 울산지역에 상륙하는 초대형 입시학원은 내달 11일 ‘메디컬/최상위권 대학 입시 설명회’를 개최한다.
설명회 예약은 조기에 마감됐고 홈페이지에도 이와 관련된 문의가 200여건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곳은 메디컬/최상위권 대학 입시 설명회에 앞서 대학 입시 관련 윈터스쿨 설명회를 4차례나 실시했는데, 모두 빠른 시간 내에 예약 마감된 바 있다.
지역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의대 정원 확대부문에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다른 입시 학원가도 이런 분위기가 감지된다.
울산지역 학원가들은 기존에도 최상위권 학생들의 입시 전략을 위한 별도의 반이 존재했지만, 최근 의대 정원 이슈로 인해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이와 관련된 문의가 늘어난 편이라고 귀띔했다.
울산 학원가 관계자는 “교육 트렌드에 민감한 최상위권 학생들 사이에서 의대에 대한 관심이나 문의가 이전보다 높아진 추세”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의대에 대한 울산지역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관심을 확대 해석할 필요가 없다며 경계했다.
울산지역 교육 인프라 자체가 타 지역에 비해 열악하기 때문에, 의대반을 신설한다고 해도 큰 변화가 있을지는 지켜봐야한다는 입장이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울산지역 최상위권 학생들이라고 해도 타 지역에 비해 인원 수에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며 “이들이 기존에 다니던 반에서 의대반으로 얼마나 옮겨갈지는 의문”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편, 울산시는 정부가 의과대학 정원 확대 추진 방침을 밝힌 것과 관련해 지난 5월 보건복지부에 울산대 의대 정원을 현재 40명에서 최대 100명 이상으로 증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수시로 열리는 지역 국회의원과의 정책협의회 때도 의료 인력 확충을 지속해서 건의하고 있다.
이와 관련, UNIST(울산과학기술원)는 과학기술의학전문대학원(과기의전원) 설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나섰다. 과기의전원은 의사과학자 육성을 위한 석·박사 통합 프로그램으로 운영될 예정이며 학위 소지자를 선발, 4+3년 교육 과정을 거쳐 의사 면허증과 박사 자격을 동시에 보유한 의사과학자 육성이 목표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